주류업계가 ‘증류식 소주’와 ‘저도주 소주’로 소주 시장 부활에 시동을 걸었다. /사진제공=이미지투데이
◆기사 게재 순서
① “요새 누가 소주 먹나요?” 
② “꼰대라 불려도 괜찮아~”… 애주가 사랑은 '소주'
③ 맥주에 대한 궁금증… 20년 전문가에게 듣는다

“오늘 먹을 술을 내일로 미루지 말자”
드라마 '술꾼도시여자들’의 주인공들은 밤마다 모여 술잔을 기울이며 서로를 다독인다. ‘주당포스’를 뿜으며 시원하게 소주를 털어 넣는 모습에 시청자들은 반했고 클립 영상 조회수는 6000만뷰를 기록했다. 요즘 맥주가 대세라지만 소주 시장은 여전히 건재하다. 주류업계는 ‘증류식 소주’와 ‘저도주 소주’로 소주 시장 부활에 시동을 걸었다.

박재범도 뛰어들었다… 증류식 소주 뭐길래
(왼쪽부터) 화요25와 일품진로. /사진제공=화요, 하이트진로
주류업계는 프리미엄 소주 시장이 2013년 100억원에서 2019년 400억원으로 6년 동안 4배 수준으로 늘어난 데 이어 내년에는 700억원대로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가수 박재범도 소속사 대표직을 내려놓고 최근 프리미엄 소주 사업에 뛰어들었다. 올해 출시할 예정인 원소주(WON SOJU)는 증류식 소주로 도수는 52도로 알려졌다.
소주를 만드는 방법은 희석식과 증류식으로 나뉜다. 희석식 소주는 주정(에탄올)에 물을 희석해 정제한 술이다. 반면 증류식 소주는 쌀·보리·옥수수와 같은 곡물을 발효시켜 증류한 술이다. 알코올 도수가 높지만 숙취가 덜하고 뒷맛이 깔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국내 증류식 소주의 양대산맥은 2005년 광주요그룹이 출시한 ‘화요’와 2006년 하이트진로가 내놓은 ‘일품진로’로 나뉜다. 화요는 2015년 매출 100억원대를 달성하고 손익분기점을 넘어섰다. 2021년 매출은 260억원까지 뛰면서 국내 증류식 소주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화요 전체매출은 30% 증가하고 있다. 특히 2020년 대비 역성장했던 화요53(고도수 국산 증류수)과 화요 X.Premium은 지난해 처음으로 스마트오더를 도입하면서 2021년 평균 6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화요 관계자는 “MZ세대의 프리미엄 전통주, 프리미엄 증류식 소주의 관심도가 증가한 영향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하이트는 2005년 진로를 인수한 후 2007년 일품진로를 선보였다. 100% 순쌀증류원액을 냉동여과공법 으로 영하의 온도에서 잡미·불순물을 제거하고 깔끔하고 부드러운 목 넘김과 은은한 맛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판매량 역시 매년 증가 하고 있다. 2015년 전년비 192.1% 성장했고 2016년 상반기 누적 판매량 200만병을 기록했다. 2020년에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전년비 12.1% 증가했고 2021년 에는 78% 성장하며 상승세를 이어 갔다.


롯데칠성음료는 2016년 2월 증류식 소주 ‘대장부’로 출사표를 던졌다. 하지만 화요와 일품진로를 넘어서지 못하고 지난해 11월 모든 라인업 제품이 단종 수순을 밟았다.

독한 소주 버리고 저도주로 부진 탈출하나
(왼쪽부터) 메로나에이슬와 아이셔에이슬. /사진제공=하이트진로
최근 여러 사람이 좁은 공간에 모이는 주점 대신 집에서 혼자 술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도수가 높은 소주를 찾는 사람들이 줄어 들고 있다. 하이트진로의 2021년 3분기 기준 소주 판매량은 전년비 7.0% 줄어든 8032억원을 기록했다. 롯데칠성음료 역시 같은 기간 소주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6.4% 감소한 1667억원을 나타냈다.
이에 주류 업계는 도수가 낮은 저도주로 승부를 띄웠다. 하이트진로는 ‘참이슬 후레쉬’의 알코올 도수를 종전 16.9도에서 16.5 도로 내렸다. ‘진로’(진로이즈백) 알코올 도수도 16.9도에서 16.5도로 낮췄다. 하이트진로는 다양한 협업으로 MZ세대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지난해 7월 국내 과일탄산주 대표 브랜드인 ‘이슬톡톡’ 복숭아와 파인애플에 이어 레모나를 출시했다. 이슬톡톡 레모나는 경남제약의 레모나와 컬래버레인션을 한 제품이다. 알코올 도수 3 도에 355ml 캔제품으로 출시됐다. 레모나의 상큼한 맛과 향을 더해 특색있게 구현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처음처럼 순’의 알코올 도수를 16.5도에서 16도로 바꾸며 부드러운 소주를 선보였다. 지난해 5월 출시한 ‘순하리 레몬진’은 4.5도이다. 이에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사람들과 어울려 마실 때와는 다르게 집에서 혼자 소주를 즐기려는 사람 들은 가볍고 도수가 낮은 제품을 찾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