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4대 금융지주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전망이다. (왼쪽부터) KB금융, 신한금융, 우리금융, 하나금융 본점 전경./사진=각 사
리딩금융 자리를 다투는 신한금융과 KB금융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4조원 이상의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4대 금융지주 모두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전망이다. 가계대출이 급증한데다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이익이 크게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13일 금융정보제공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순이익은 14조9449억원으로 전망됐다. 이는 전년(11조2005억원)보다 33.4% 급증한 수준이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리딩금융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는 KB와 신한 모두 연간 순이익이 사상 처음으로 4조원대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KB금융의 지난해 순이익은 4조4989억원으로 전년보다 28.5% 증가할 것으로 점쳐졌다. 4대 금융지주 가운데 KB가 1위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어 신한금융이 24.6% 증가한 4조3582억원의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2위에 그치는 수준이지만 KB와의 순이익 차이가 1407억원 그치는만큼 올해도 치열한 리딩금융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하나금융의 순이익은 KB금융과 신한금융처럼 4조원을 넘지 못하지만 처음으로 3조원 이상을 웃돌 것으로 추정됐다. 하나금융의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보다 25.3% 늘어난 3조3644억원의 순이익을 낼 것으로 보인다.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우라금융의 순이익이 가장 낮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증가폭은 최대 수준으로 전망됐다. 우리금융의 지난해 순이익은 2조7234억원으로 79.7% 급증할 것으로 관측됐다.
예대마진 확대 효과 톡톡히 본 금융지주
이처럼 4대 금융지주 모두 순이익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에는 주요 계열사 중 은행의 순익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과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관리로 은행들은 대출금리를 가파르게 올렸다. 이에 예대금리차(예금과 대출금리 차)를 확대한 은행들은 쏠쏠한 이자이익을 올릴 수 있었다. 실제로 지난해 1~3분기 4대 은행의 순이익은 8조270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7.9% 급증했다. 금융권은 이같은 흐름이 지난해 4분기에도 이어졌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특히 한은이 올해 총 세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1.75%까지 올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4대 금융지주는 이자이익 급증에 따른 실적 개선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4대 금융지주는 지난해 전망치(14조9449억원)보다 5.1% 오른 15조7034억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처럼 4대 금융지주가 뚜렷한 실적 개선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금융지주의 배당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해 배당성향 확대를 시행할 예정이다. 배당성향이란 당기순이익 중 현금으로 지급된 배당금 총액의 비율을 말한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제 불확실성을 거론하며 은행권에 순이익의 20% 내에서만 배당하도록 권고한 바 있다.

4대 금융지주들은 올해 배당성향을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이전인 2019년 수준(26% 안팎)으로 되돌린다는 방침이다. 당시 KB금융과 신한금융, 하나금융의 배당성향은 26%, 우리금융은 27%였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금융지주들의 배당성향은 27% 내외로 상향 조정을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