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해보험이 4세대 실손보험 판매를 늘리기 위해 오는 2월 고강도 시책을 내건다. 4세대 실손 판매로 손해율을 낮추고 금융당국의 압박에서도 벗어나겠다는 전략이다. 사진은 KB손보 강남 사옥./사진=KB손보

KB손해보험이 1~3세대 실손의료보험(실손보험) 가입자들의 4세대 실손보험으로 전환을 유도하기 위해 오는 2월부터 설계사들에게 ‘고강도 시책’을 내건다. 현대해상과 DB손해보험에 이어 손해보험업계에서 세 번째다. KB손해보험은 이달 말 구체적인 금액 등을 확정해 영업현장에 전달할 예정이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손해보험은 4세대 실손보험 판매를 강화하기 위해 오는 2월 전속설계사와 법인보험대리점(GA)에 지급하는 현금시책을 늘릴 예정이다. 현재 시책 규모를 책정하기 위해 현대해상과 DB손해보험 등 경쟁사가 지급하는 수수료를 모니터링 하는 중이다. 

KB손해보험 관계자는 “다음달부터 4세대 실손을 판매하는 설계사들에 지급하는 수수료가 더 커질 것”이라며 “현금시책은 강화하지만 냉장고 등 물품시책을 강화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KB손해보험이 지난해 7월 출시한 4세대 실손보험에 대한 시책을 강화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KB손해보험은 1~3세대와 동일한 100% 이하의 시책을 지급했다. 최근 1~3세대 손해율이 높아지고 금융당국의 압박이 커지며 시책을 강화하기로 한 것이다. KB손해보험은 적자율도 낮추고 금융당국의 압박에서도 벗어날 수 있는 일석이조 효과를 노린 것이다. 

현대해상과 DB손해보험도 이달부터 4세대 실손보험에 대한 시책을 강화했다. 현대해상은 전속 설계사들이 1~3세대 실손보험을 4세대로 단독 판매 전환 시 보험료의 450%를 시책으로 지급하며 DB손해보험도 보험료의 200%를 지급하는 중이다. 

현대해상은 기존에 300%를 지급했던 것을 150%포인트 높였으며 DB손해보험은 100% 가까이 높였다. 반면 삼성화재와 메리츠화재는 당분간 4세대 실손보험에 대한 시책을 강화할 계획이 없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구세대 실손 비중이 높은 보험사들 위주로 고강도 시책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금융당국은 4세대 실손보험 판매를 강화하기 위해 올 한해 보험료를 50% 할인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지난해 6월 이전에 실손보험에 가입한 사람이 4세대 상품으로 계약을 전환하면 보험료를 50% 깎아준다. 

4세대 실손보험은 과잉 진료를 억제하고 가입자 간 형평성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 7월 출시됐다. 보장 범위와 한도는 기존 상품과 비슷하지만 보험료가 훨씬 낮다. 2009년 9월까지 판매된 1세대 구실손보험과 비교하면 75%가량 저렴하고 2세대 표준화 실손보험(2009년 10월∼2017년 3월 판매)과 3세대 신실손보험(2017년 4월∼지난해 6월 판매)보다는 각각 60%, 20% 싸다. 

진료비 자기부담비율이 20∼30%로 높고, 보험료 할인·할증제가 적용돼 비싼 비급여 진료를 많이 받으면 보험료가 최대 300% 할증된다. 

실손보험 적자가 누적되면서 1∼3세대 실손보험의 보험료 인상은 계속되고 있다. 따라서 병원을 찾는 일이 적고 보험료 인상이 부담된다면 4세대로 전환을 고려할 만하다. 다만 비급여 진료를 계속 이용해야 하는 가입자라면 1∼3세대 상품을 유지하는 편이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