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젠은 전 경영진의 배임·횡령 혐의로 1년 8개월가량 주식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바이오주 전성기를 이끌며 한때 시가총액 10조원을 넘나들었던 기업이지만 거래정지의 수렁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거래정지 전 신라젠의 개인주주는 약 17만4000명이며 전체 지분의 92.61%를 차지하고 있다.
신라젠은 거래소의 요구에 상응하는 행보를 펼쳤다고 주장한다. 2021년 5월 엠투엔을 인수협상 대상자로 선정하고 600억원 규모로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이어 추가 유상증자를 통해 총 1000억원의 자본을 조달했다. 10월에는 경영투명성 확보를 위해 경영진 교체도 단행했다. 신임 대표이사로 장동택 부사장을 선임했다.
장 대표는 재무통으로 통한다. SK텔레콤과 SK E&S 등에서 재무기획, 글로벌 신규사업 개발, M&A 등을 담당했다. 비에스렌탈 경영지원부문장(CFO)을 거쳐 2021년 7월 신라젠에 합류했다. 신라젠에서는 전략기획부문을 맡아오면서 경영 전반을 책임졌다.
장 대표는 취임 당시 “거래재개는 신라젠 최우선 과제임은 변함이 없다”면서 “내실을 더욱 튼튼하게 다지고 거래재개는 물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라젠은 거래소 요구 조건 중 하나인 기업 계속성 확보 차원의 신규 파이프라인 확충 등 연구개발에도 속도를 냈다. 신라젠은 현재 항암제 펙사벡의 신장암 임상2상과 흑생종 임상 1b·2상을 수행하고 있다
기심위의 이번 판단으로 신라젠이 코스닥에서 당장 퇴출되는 것은 아니다. 코스닥 상장폐지 심사는 거래소, 기심위, 시장위원회를 거치는 일종의 3심제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신라젠으로선 최종심인 시장위원회만 남았다. 소액주주들의 6625만여주가 휴지조각으로 전락하는 것을 막을 수 있을 지 ‘재무통’ 장 대표의 리더십에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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