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나연준 기자 = 1990년대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을 대표하는 스타로, 은퇴 후 후진 양성에 매진하고 있는 제갈성렬(52) 의정부시청 감독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나서는 후배들에게 두려움 없이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말아 달라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제갈성렬 감독은 현역 시절 동계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1996 하얼빈 500m)과 은메달(1999 강원 500m), 세계선수권대회 동메달(1996 하마르 1000m) 등을 따낸 스타였다. 그러나 올림픽은 아픔으로 남았다. 1992 알베르빌 대회부터 1998 나가노 대회까지 3번 연속 출전했지만 메달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제갈성렬 감독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올림픽은 평생의 한이다. 심리적, 기술적, 체력적으로 부족했던 경우가 많았다. 잘 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며 올림픽에 대한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그러나 올림픽에서의 아픔은 제갈성렬 감독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다. 실패해도 다시 일어나는 도전 정신을 다시 깨우칠 수 있었고, 선수들의 아픔을 더 공감하고 위로해줄 수 있게 됐다. 제갈성렬 감독은 "너무나도 값진 3번의 올림픽이었다"고 회상했다.
제갈성렬 감독은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들에게 목표로 했던 성과를 이루지 못해도 도전 자체로도 박수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열심히 준비했다면, 원했던 성과를 이루지 못해도 낙담할 필요가 없다. 준비 과정에 최선을 다했고, 그동안 쌓아온 노력을 아낌없이 100% 경기에서 뿜어낸다면 금메달이랑 다름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나아가 "정해진 미래는 없지만 두려움을 갖지 말자는 말, 포기하지 않는 한 승부는 끝나지 않는다는 말을 선수들에게 꼭 해주고 싶다. 출발부터 결승선을 통과하는 순간까지 후회 없는 경기를 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올림픽은 운동선수들에게는 꿈의 무대이기에 중압감도 상상을 초원한다. 때문에 어떤 대회보다 변수도 많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분위기에 들뜨거나 압도되지 않고 마인드 컨트롤을 해내는 것이 필수다.
제갈성렬 감독은 "먼저 레이스를 진행한 앞에 조 선수들이 링크를 훼손해 준비 시간이 길어질 수도 있고, 부담감에 몸이 굳어 자신의 기량을 100% 발휘하지 못하기도 한다. 여러 변수에 대처할 수 있는 유연함도 생각하고 들어가야 한다"며 "올림픽 메달은 하늘이 주는 메달이라고도 한다. 이 무대를 자신 만의 무대로 끌고 가야 하기에 차분하게, 자기만의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은 2월5일부터 19일까지 열린다. 한국은 남녀 500m와 1000m, 남자 1500m, 남자 팀 추월, 남녀 매스스타트 등에서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제갈성렬 감독이 이끌고 있는 의정부시청팀에서는 정재원, 차민규, 김민선 등이 이번 올림픽에 출전한다.
4년전 평창 대회에서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했던 정재원은 이제 에이스로 성장했고 평창 대회에서 0.01초 차로 은메달에 그쳤던 차민규는 금메달을 정조준한다. '제2의 이상화'로 불리는 김민선도 이제는 단거리 대표 선수로 자리잡았다.
제갈성렬 감독은 소속팀 선수는 물론 모든 대표 선수를 향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김보름과 박지우, 이승훈 등은 여러 어려운 일이 있었지만 잘 극복하고 올림픽에 다시 서게 됐다는 것에 찬사를 보내고 싶다. 김민석과 정재원은 장거리를 이끄는 선수가 됐고 차민규는 큰 경기에 강하고 김민선은 '포스트 이상화'로 주목 받는다. 김준호, 김현영 등 모든 선수들이 금은보화와 같이 귀하다"며 "힘들게 준비해서 떠날텐데 두려움과 걱정, 잘해주기를 바라는 간절함이 공존한다"고 응원했다.
제갈성렬 감독은 "이제 훈련할 시기는 다 지났고 컨디션 관리가 중요하다. 마음이 급해서 힘든 훈련을 한다면 그동안 해온 여러 준비가 무산될 수 있다"며 "심리적으로 차분함을 갖고, 건강과 컨디션을 완벽하게 관리해 완벽한 경기력이 나올 수 있게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제갈성렬 감독은 이번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스피드스케이팅 종목의 지상파 해설위원으로 활약한다. 그는 진정성 있는 해설로 감동을 주겠다고 다짐했다.
제갈성렬 감독은 "그동안 해설을 하면서 박진감, 현장감, 재미 등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이번에는 더 스마트하면서도 진정성 있게 다가가고 싶다"며 "선수들의 땀과 노력이 해설로 퇴색하는 것이 아니라 땀과 노력이 더 많이 표현되고, 국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해설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나아가 "스피드스케이팅은 출발 후 결승선을 통과할 때까지 어떤 도움도 없이 선수의 실력대로 기록을 인정 받는 경기다. 속도를 최고 속도로 올려 질주하는 것 자체가 매력적"이라며 "선수들의 랩타임 등으로 선수들이 속도를 어떻게 조절하는지를 주의깊게 보면 스피드스케이팅을 더 재밌게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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