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전기차의 핵심부품인 배터리를 직접 설계하거나 생산하는 계획까지 발표하며 전방위적인 체질 개선에 나섰다.
완성차업체들은 100여년 넘게 힘의 원천인 엔진 제조 기술을 통해 시장에서 강한 지배력을 유지해왔는데, 본격적인 전기차시대가 열리며 배터리업체 등 주요 부품업체로 힘이 분산되자 과거의 영향력을 되찾으려 안간힘을 쓰는 상황이다.
자동차업계에서는 이처럼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이 전기차를 앞세우면서도 내연기관차 판매에 열을 올리는 상황을 주목한다. 지난해 국내 신차 판매에서 전기차가 차지한 비중은 고작 5.8%에 불과하며 하이브리드(13.8%)와 합해도 19.6%로 20%를 넘지 못하기 때문.
대표적으로 2035년부터 내연기관차 판매 중단을 선언한 폭스바겐은 유럽에서 ID.3, ID.4 등 가격이 저렴한 신형 전기차를 통해 친환경차 판매량을 끌어올리고 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전기차 출시 없이 디젤차 판매에만 집중하는 상황이다.
지난해 폭스바겐이 국내에서 판매한 1만4364대 가운데 디젤 모델은 9570대로 66.6%에 달해 수입 디젤차 판매량이 전년대비 48.6% 감소한 것과 비교된다.
업계 관계자는 “내연기관차는 자동차업체들의 캐시카우임을 부정하기 어렵다”며 “자동차의 전동화라는 방향은 맞지만 내연기관을 결코 쉽게 포기하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자동차업계에서는 전동화시대를 대비하면서도 완전한 전동화가 예상보다 더딜 것으로 보고 있다. 노조 등 생산방식 개선 등의 이유로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대부분 자동차 회사들이 당장에라도 전기차시대가 열릴 것처럼 미래 모빌리티 시대를 대비하는 선언을 내놓고 있다”며 “하지만 내연기관에서 전기로 완전히 전환되기까지는 예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고 이런 상황을 은근히 반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국산차업계 관계자는 “전기차로의 완전한 전환은 설계부터 생산, 판매방식까지 모든 개념을 뒤엎어야 한다”며 “하지만 기존 내연기관차를 만들던 전 세계 완성차업체들은 노조를 설득해야 하고 협력업체들의 준비 상황에도 호흡을 맞춰야 하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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