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윤석열 국민의 힘 대선후보의 '산업은행 부산 이전' 공략과 관련해 "산업은행의 지방 이전은 진보가 아닌 퇴보"라고 일축했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27일 온라인으로 열린 'KDB 신년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산은의 타지 이전에 관한 말은 이전에도 많았는데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며 "무엇보다 수도인 서울에서 전국의 금융지원을 펼치는 게 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15일 윤석열 후보는 "산업은행을 여의도에서 부산으로 이전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 회장은 이어 "이 같은 '지방 이전설'이 계속 거론되는 이유는 은행과 해당 산업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모르니까 하는 말"이라며 다만 "각 지역별 특성에 맞는 산은의 역할, 방안 등은 꾸준히 고민하고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현대중공업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좌초된 것에 대해선 "실패로 돌아가 죄송하면서도 유감"이라고 말했다. EU(유럽연합)는 2019년 12월 산업은행과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 간의 기업결합 심사를 개시했는데 지난 13일 기업결합을 불허했다. 양사가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의 60% 가까운 시장 점유율을 지닌 만큼 독과점이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이 회장은 "일각에서는 지난 3년이라는 심사 기간 중 대우조선해양의 경쟁력이 악화됐다는 지적도 있지만 오히려 현상유지 혹은 그 이상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향후 플랜B는 물론 플랜D까지 자세한 사항들을 설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핵심은 주인찾기, 산업재편, 관리체계 등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인수합병 무산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에 끼치는 영향을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두 합병 건은 명확한 차이가 있다"며 "항공은 90% 고객이 한국 국적인 데다 해외 대형항공사와 경유노선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기 때문에 EU가 이 부분에 대해서 반대할 이유가 있을까 싶다"고 말했다.
또 "EU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항공산업에 막대한 공적자금을 들여 지원을 하고 있는데 그런 항공산업의 합병에 반대를 하는 건 이슈가 될 여지가 있다"며 "대한항공의 적극적인 대응과 공정거래위원회, 외교부 등의 범정부 차원의 도움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쌍용차와 에디슨모터스가 인수합병 본계약을 체결한 것과 관련해선 "인수 절차가 원만하게 종결되기를 바란다"며 "에디슨 측이 언급한 것처럼 (인수 자금의) 시장 조달로 정상화 작업이 잘 마무리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계획안은 인수대금으로 기존 채무를 어떻게 변제하는지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며 "채무변제계획을 중심으로 회생계획안에 대한 의사결정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회생계획안에 동의했다고 에디슨 측의 사업계획에 동의했다는 것은 아니고 별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앞서 에디슨모터스에게 제3기관에게 재무, 기술 등 검증이 필요하다고 말했는데 아직까지 이에 대한 내용은 전달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이날 '녹색금융'도 언급했다. 그는 "기후위기에 대한 대응책 마련은 위기이면서도 기회"라며 "우리 경제와 국가의 사활이 달린 문제로 우리가 얼마나 집중하느냐에 따라 잠재력이 나타날 수도 성과가 뒤 따라 올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녹색금융을 위해서는 양적성장뿐만 아니라 질적성장도 이뤄져야 한다"며 "향후 우리 경제가 녹색금융을 선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금융기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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