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한 주유소 전경. / 사진=뉴스1 박지혜 기자
국제유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국내 기름값이 들썩이고 있다. 지난해 11월 유류세 인하 이후 하락세를 타던 국내 기름값이 다시 상승 전환한 데 이어 향후 지속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정부의 유류세 인하 조치가 추가로 연장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30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배럴당 평균 70달러대였던 국제유가는 올해 1월 들어 80달러대 후반까지 치솟았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 1월27일 기준 배럴당 87.80달러를 기록했고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각각 배럴당 89.34달러, 86.61달러를 찍었다.

브렌트유와 WTI 가격은 지난 2014년 10월 이후 약 7년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국제유가는 IEA 수요 전망치 상향 조정, 이라크-터키 송유관 폭발 등의 영향에 따라 상승하고 있다.


특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긴장감이 심화되면서 국제유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러시아가 유럽으로 향하는 가스관을 잠그면서 유럽 국가들이 대체 에너지원으로 석유 사용량을 늘리며 국제유가가 상승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연내 국제유가가 100달러를 돌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브렌트유가 이번 분기에 배럴당 90달러, 2·4분기에 95달러를 넘은 후 3~4·4분기에는 100달러대 진입을 전망했다.

국제유가 상승은 국내 기름값을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해 11월 유류세 20% 인하 조치 이후 9주 연속 하락세였던 국내 기름값은 1월 셋째주 상승세로 전환했다. 서울 지역의 경우 휘발유 기준 ℓ당 가격이 다시 1700원대에 진입했다.


문제는 앞으로다. 통상 국제유가가 국내 기름값에 반영되기까지는 2~3주의 시간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 기름값이 추가적으로 오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만약 유류세 인하 조치가 예정대로 오는 4월 종료되면 국민이 체감할 유가 충격은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 때문에 정부가 국내 물가 안정과 가계 부담 완화를 위해 유류세 인하를 추가로 연장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앞서 지난 2018년 11월에도 6개월간 유류세를 15% 인하했다가 종료 시점에 4개월간 추가 연장한 바 있다.

정부도 추가 연장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내년 4월 종료되는 유류세 인하는 내년에도 물가가 잡히지 않는다면 (연장과) 인하 폭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도 “4월말 종료 예정인 유류세 인하조치는 국제유가 동향에 따라 연장을 검토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