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태 NH농협생명 사장이 올해 출범 10주년을 맞아 성장과 개혁을 주문했다. 농협생명은 올해 디지털화 등을 필두고 제2도약에 나선다./사진=농협생명

출범 10주년이라는 중요한 해를 맞아 강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NH농협생명 임직원 모두가 부지런한 자는 반드시 성공한다는 ‘근자필성(勤者必成)’의 각오로 합심해 성장과 개혁이라는 성과를 창출할 것이다.” 
보험사들의 디지털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보험산업 진출을 본격화 하고 있는 빅테크(IT대기업)와 무한 경쟁에 맞서기 위해서는 보험사들도 종합생활금융플랫폼으로 자리 잡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단순 서류업무부터 상품 개발 등 보험사에 적합한 비즈니스 환경을 구축하는 데까지 디지털화는 필수적인 사안이 됐다. 

특히 보험사들은 차세대 먹거리로 삼고 있는 헬스케어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서라도 디지털화가 필수다. 금융사들이 속속 디지털화에 나서는 가운데 NH농협생명이 내세우는 경쟁력은 무엇일까. 지난해 1월 취임한 김인태 NH농협생명 사장은 충분히 기회가 있다며 전문성을 키울 것을 주문했다. 


정통 농협맨 김인태… 디지털화에서 신성장동력 찾다 

그가 취임한 2020년은 보험사들이 디지털화에 나서지 않으면 도태할 것이라는 위기의식이 막 도래하던 때였다.

김 사장은 “농협생명에 첫 취임한 이후 모바일창구에 접속했다가 불편한 점이 많아서 놀랐다”며 “디지털화가 더디다고 판단, 지난해 빅데이터 분석 가능 기반시설과 플랫폼을 구축해 마케팅 기회를 발굴하고 고효율 업무에 대한 RPA(로보틱처리자동화)로 연 4만시간의 업무절감 효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이어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TM(텔레마케팅)보험 스마트 고객확인 서비스’가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되는 등 다양한 사업영역에 걸쳐 디지털화를 완성했다”며 목소리에 힘을 주었다. 


김 사장에게 농협생명은 직접 일구고 있는 첫 번째 기업이다. 1991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한 그는 정부과천청사지점 부지점장과 금융기획부팀장을 거친 뒤 2012년 농협은행으로 옮겨 전략기획부 팀장과 종합기획부 부장, 마케팅 부문 부행장을 역임했다. 

이후 2020년 농협금융지주 경영기획부문 부사장을 거쳐 2021년 농협생명 대표로 취임하며 보험업에 발을 담구며 1년 1개월째 농협생명을 지휘하고 있다. 

트렌드를 읽는 감각과 이를 비즈니스로 풀어내는 능력이 탁월하다고 평가받는 김 사장의 CEO(최고경영자)로서 삶은 농협의 발전과 궤를 같이 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실제 지난해 그가 취임한 이후 10월 농협생명은 64조원의 자산을 기록하며 생명보험 5위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농협생명은 종신보험과 연금보험, 저축보험, 온라인보험 등 50여종의 보험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국내에서 농업인을 위한 보험상품을 판매하는 유일한 보험사이기도 하다. 

농협생명은 1965년 농협협동조합중앙회의 생명공제사업이 모태다. 조합원을 위한 생활안정·어린이희망공제로 시작했던 사업은 1976년 12월31일 그 대상이 전 국민으로 확장됐다. 지난 2012년 농업협동조합법이 시행되면서 농협생명이 공식 출범했다. 

김 사장은 “올해엔 하이브리드 상담서비스 도입으로 가입 프로세스 개선을 통한 디지털 모집 방식 활성화에 나설 것”이라며 “ 빅데이터 및 RPA를 활용한 전사적 업무 효율성 증대에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국제회계기준, 이미 대응 채비 갖췄다”

올해 보험사들은 2023년 IFRS17(새국제회계제도) 도입을 앞두고 리스크 관리와 중장기 성장 동력을 마련하는데 분주하다. 

IFRS17은 보험사가 고객에게 줘야 할 보험금인 보험 부채를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 탓에 보험사들이 대규모 자본을 확충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지만 김 사장의 생각은 다르다. 이미 농협생명은 지난해 내부적으로 시나리오별 대책을 마련했다는 것이다. 

김 사장은 “위험률차 손익분석 체계화와 관리회계 시스템 구축으로 새회계제도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토대를 갖췄다”며 “담보, 상품, 시기별 주요 위험요소 항목에 대한 손익현황을 분석하고 조회할 수 있는 기능을 개발해 고위험 수술 담보분석 등 주요 주제별 위험률 차이 분석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IFRS17에 기반한 장, 단기 손익전망 예측과 시뮬레이션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고 다차원 수익성 분석체계와 보험부채 변동분석, 예상·실제 현금흐름 등 세부분석시스템도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올해도 새회계제도 도입에 대한 사전 대응을 이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새로운 수익성 지표 개발과 계약서비스 마진, 이자율 차 등 새회계제도 기반의 장·단기 사업전략을 체계적으로 수립할 것”이라며 “금리변화에 따른 현행 제도인 RBC(보험금지급여력)비율 모니터링 및 위기상황 대응체계에 맞춘 중장기 자본관리를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농협생명은 IFRS17에 대비하기 위해 ‘더블플러스NH종신보험(무)’, ‘간편한더블플러스NH종신보험(무)’, ‘평생케어NH종합보장보험’, ‘행복두배NH통합암보험’ 등 종합보장보험, 건강보험 신상품을 4개 이상 출시했다. IFRS17에서는 저축성보험의 경우 보험부채로 잡히기 때문에 보장성보험을 판매하는 것이 유리하다.

김 사장은 “앞으로도 보장성보험 중심의 상품라인업을 강화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생활밀착형 보험으로 MZ세대 등 공략해야”

저출산, 고령화, 1인 가구 급증 등 인구구조 및 생활패턴 변화에 따라 보험상품에 대한 니즈 변하고 있다. 젊고 건강한 고객 비중은 줄어드는 반면 지병이 있는 유병자나 고령자들은 급속히 늘고 있는 것이다. 

김 사장은 “건강과 질병 등 생존담보를 중심으로 신규담보 발굴 및 세분화 된 건강보장특약을 통한 선택의 폭 넓힌 상품 개발할 것”이라며 “ 마이데이터 및 공공데이터를 이용해 초개인화 시대에 적합한 맞춤형 보험상품으로 MZ세대 등 새로운 시장 공략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SG경영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췄다. 그는 지난해 “ESG 투자 확대와 농촌과 취약계층을 위한 사회공헌활동 실시했다”며 “각 기업의 ESG 경영에 대한 사회적 요구 증대되고 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기업의 핵심 경영요소로 부상하며 농업인과 국민을 위한 사회적 책임 실천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