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1월27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모습 /사진=뉴스1
◆기사 게재 순서

① ‘폴더블폰 흥행 돌풍’ 삼성전자, 올해도 왕좌 자리 굳힌다

② “이제는 폴더블폰”… 중국 기업들, ‘절대강자’ 삼성에 도전장

③ 노트북까지 접는 삼성전자… 생태계 확장 ‘눈길’


세계 폴더블폰(접이식 휴대폰) 시장이 뜨겁다. 폴더블폰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며 블루오션(경쟁자가 없는 유망한 시장)으로 떠오르자 화웨이·오포 등 중국 기업들이 연이어 삼성전자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폴더블폰 시장 90% 이상을 장악한 삼성전자는 ‘갤럭시Z플립4’와 ‘갤럭시Z폴드4’ 출시해 기술적 우위를 증명할 계획이다.
블루오션 폴더블폰 시장에… 중국 업체, 삼성 따라하기 ‘봇물’
사진은 중국 화웨이의 폴더블폰 P50 포켓. / 사진= 뉴스1(하퍼스바자 공식 웨이보 캡처)
2019년 폴더블폰을 처음 내놓은 삼성전자는 세계 폴더블폰 시장에서 적수가 없다. 지난해 8월 출시한 갤럭시Z폴드3·플립3 인기는 폴더블폰 시장 장악력을 더욱 높이며 앞으로의 전망을 밝게 했다. 올해 전 세계 폴더블폰 판매량은 1690만대로 예상되는데, 전체 스마트폰 시장의 1.1% 수준이다. 지난해는 0.6%에 불과했다. 전 세계 폴더블폰 출하량도 지난해 890만대에서 올해 1690만대로 약 두 배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가 시장 개척해 성공하자 중국 업체들이 앞다퉈 벤치마킹에 나서고 있다. 세계 시장에서 검증된 갤럭시Z 시리즈 디자인과 콘셉트와 비슷한 제품을 내놨다. 포문은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오포가 열었다. 지난해 12월15일 갤럭시Z폴드3와 같은 인폴딩(좌우로 펼치는) 방식으로 자사 폴더블폰 ‘파인드 엔(Find N)’을 공개했다. IT(정보기술) 전문매체 테크레이더는 “오포는 삼성전자 제품에서 영감을 얻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화웨이도 지난해 12월23일 위아래로 접을 수 있는 클렘셸(조개껍질) 형태의 폴더블폰 ‘P50 포켓’을 선보였다. P50 포켓은 삼성전자 갤럭시Z플립3를 연상시키지만 기기를 접었을 때는 조잡한 느낌이 든다는 평가가 있다. 화웨이는 지난해 초 삼성전자와 같은 인폴딩 방식 폴더블폰 ‘메이트X2’도 출시했다. IT 전문매체 샘모바일은 “화웨이가 삼성 폴더블폰에 영감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며 “독창성을 포기하고 디자인을 모방했기 때문에 Z플립을 따라한 것도 놀랍지 않다”고 혹평했다. 아너도 최근 첫 폴더블폰 ‘매직 V’를 선보였다. 매직 V는 좌우로 펼치는 폴더블폰으로 삼성전자 갤럭시Z폴드3와 디자인이 유사하다.

중국 업체들은 인폴딩 방식과 클렘셸 타입 등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디자인을 베끼는 데 그치지 않고 싼 가격에 제품을 출시하고 있어 문제다. 파인드 엔의 가격은 갤럭시Z플립3·폴드3보다 30만~50만원 저렴하다. 삼성전자는 최근 부품 수급 문제 등으로 차기 폴더블폰의 가격을 인하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폴더블폰 가격을 인하해 바 형태 스마트폰과의 가격 차이도 크지 않은 상황에서 추가 인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하반기 끝낸다” 삼성전자, 기술력으로 격차 벌린다
중국 TCL 폴더블폰 '시카고'가 지난 7일(현지시각) 세계 최대 전자·가전 전시회 CES TCL 부스에 진열돼 있다. /사진=뉴스1
삼성전자는 중국 업체들의 ‘디자인 베끼기’에 맞서 품질로 승부할 방침이다. 갤럭시Z폴드3의 S펜 지원과 화웨이 P50 포켓의 미완성 ‘플렉스 모드(다양한 각도로 고정해두고 사용할 수 있는 기능)’ 등에서는 기술력 차이가 확연하다. 최근 유튜브 등에서 P50 포켓이 폴더블폰의 장점인 플렉스 모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영상을 쉽게 접할 수 있는 것이 방증이다.

폴더블폰 대중화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기술 선두업체로 지위를 확고히 다진 삼성전자는 시장이 확대되면 수혜를 보게 될 가능성이 높다. 계열사 삼성디스플레이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폴더블폰 패널을 대량으로 생산할 능력을 갖추고 있는 것도 경쟁업체 보다 유리한 점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폴더블폰 목표 출하량 1300만대 가운데 1000만대를 하반기에 신제품으로 내놓을 계획인데, 기존 플래그십(최상위 제품) 라인업인 갤럭시노트 시리즈 물량을 웃도는 규모다. 3세대에 걸쳐 축적한 폴더블폰 노하우와 혁신 기술을 집약한 갤럭시Z 폴드4·플립4(가칭)를 하반기에 내놓고 중국 업체들의 추격을 따돌릴 계획이다. 독보적인 기술력과 완성도를 바탕으로 앞으로 전개될 차세대 폼팩터(기기 형태) 경쟁에도 주도권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폴더블폰 분야에 더 많은 업체가 진입하더라도, 삼성전자는 2023년에도 75% 점유율로 세계 폴더블폰 시장을 지배할 것”이라며 “점유율이 낮은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전체 판매량을 늘리며 화웨이의 빈자리를 꿰찰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