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정이 5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털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500m 예선경기에서 질주하고 있다. 2022.2.5/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베이징=뉴스1) 김도용 기자 = 4년 전 평창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500m에서 실격 판정에 눈물을 흘렸던 최민정(24·성남시청)이 베이징에서 새 역사에 다시 한 번 도전한다.
최민정은 7일 오후 8시30분(이하 한국시간)부터 중국 베이징의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펼쳐지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500m에 출전한다.

한국 여자 쇼트트랙은 그동안 세계 최강을 자부했다. 역대 올림픽에서 여자 쇼트트랙은 총 28개의 금메달을 놓고 경쟁을 펼쳤는데 한국이 절반에 가까운 13개의 금메달을 따냈으니 외부의 인정도 다르지 않았다.


그러나 유독 500m 앞에서는 작아졌다. 지난 1992년 알베르빌 동계올림픽부터 꾸준히 이 종목에 도전했지만 단 1개의 금메달도 차지하지 못했다. 1998 나가노 대회 때 전이경, 2014 소치 대회 때 박승희가 획득한 동메달이 여자 500m 최고 성적이다.

500m에 유독 약했던 여자 쇼트트랙은 4년 전 500m 세계랭킹 1위였던 최민정을 앞세워 첫 금메달을 노렸다.

당시 최민정은 결승전까지 승승장구했다. 예선전부터 올림픽 신기록을 세웠고, 준결승에서 또 한 번 올림픽 신기록을 세워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결승전에서는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고, 그나마 경기 중 상대를 추월하는 과정에서 반칙을 범해 실격 판정을 받았다. 결국 최민정은 노메달에 아쉬움의 눈물을 흘렸다.

최민정은 베이징에서 다시 한 번 새 역사에 도전한다. 4년 전처럼 완벽한 준비가 이뤄지지 않았지만 갖고 있는 기량과 평창에서의 경험을 살린다면 결코 불가능하지 않다.

올 시즌 최민정은 쉽지 않은 시간을 보냈다. 지난해 5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2위를 차지, 태극마크를 달았던 최민정은 본격적인 2021-22시즌을 앞두고 생각지 못한 논란의 중심에 섰다.

4년 전 평창 동계올림픽 때 대표팀 동료 심석희(25·서울시청)가 최민정을 비하한 사실이 밝혀져 큰 파장이 일었다. 선발전 1위를 차지했던 심석희는 결국 대표팀에서 제외됐다. 당시 상황을 뒤늦게 알게 된 최민정은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받았다.

최민정은 지난해 10월 중국에서 펼쳐진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1차대회에서 1500m와 500m에서 두 차례나 상대 선수와 충돌, 넘어져 무릎과 발목 부상을 입었다. 결국 최민정은 1차 대회를 중도에 포기, 귀국길에 올라 월드컵 2차 대회까지 불참했다.

부상 복귀 후 최민정은 2차례의 월드컵에 출전해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따내면서 올림픽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최민정도 자신의 두 번째 올림픽을 앞두고 이를 악물었다. 최민정은 베이징에 입성한 뒤 팀 훈련이 모두 끝난 뒤에도 홀로 남아 빙상장 주변을 뛰는 등 구슬땀을 흘렸다.

최민정은 지난 5일 열린 여자 500m 예선에서 42초853의 기록으로 여유있게 6조 1위를 차지, 준결선 진출권을 따냈다. 당시 최민정은 4바퀴 반을 돌아야 하는 500m에서 두 바퀴를 남기고 선두로 올라선 뒤 격차를 벌렸다. 전력을 다하지 않으면서도 가볍게 조 1위에 오르며 새 역사를 위한 첫발을 기분좋게 내디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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