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머니S 김은옥 기자


◆기사 게재 순서
① “디지털 보험왕은 나”… 캐롯 vs 하나 vs 교보, 정면승부
② 식을 줄 모르는 골프·여행 열풍… 다시 뜨는 미니보험
③ 뜨거운 감자 디지털 보험… “수익 된다” vs “실속 없다”
캐롯손해보험과 교보라이프플래닛, 하나손해보험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디지털 보험 삼국지 시대’의 막이 본격적으로 올랐다. 지난해까지 전열을 가다듬는데 집중했던 디지털 보험 3사는 올해부터 상품 라인업을 확대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영업 전략에 따라 디지털 보험 선두 경쟁 희비도 갈리는 양상이다. 


실제 캐롯손보와 하나손보는 지난해 3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며 교보라이프는 적자폭을 전년대비 18억6000만원이나 줄였다. 현재 디지털 보험 3사는 경쟁력 제고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2022년 디지털 보험 왕좌를 차지하기 위한 승부수로 캐롯손보와 교보라이프는 장기인보험, 하나손보는 생활밀착형 상품을 각각 내세웠다. 

디지털 혁신 내건 캐롯·교보·하나, 현 주소는? 

디지털 보험사는 총보험계약 건수와 수입보험료의 90% 이상을 전화와 우편, 컴퓨터 등 통신수단을 이용하는 보험사다. 보험사들은 핀테크·빅테크사 보험업 진출과 20·30세대 고객 감소, 대면 설계사 고령화 등 과제를 극복하기 위해 디지털 보험사를 설립했다.  


디지털 보험사를 통해 비대면 온라인 영업을 강화하고 변화하는 소비자 트렌드에 대응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국내 1호 디지털 보험사인 교보라이프는 2013년 10월 교보생명과 일본 라이프넷생명 합작으로 설립했으며 현재는 교보생명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이후 2019년 5월엔 한화손해보험과 SK텔레콤, 현대자동차의 합작사인 캐롯손보가 탄생했다. 하나손보 경우 2020년 하나금융지주가 더케이손보를 인수해 출범한 디지털 보험사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캐롯손보는 2021년 3분기까지 38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2019년 출범 이후 디지털 보험사 중 2년 연속 순이익 1위를 눈앞에 둔 상태다. 출범 첫 해 90억8800만원의 적자, 2020년엔 381억2700만원 적자를 기록한 캐롯손보는 지난해 흑자가 유력한 상황이다. 


하나손보는 다이렉트 자동차보험 사업 호조로 2021년 3분기 누적당기순이익 59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캐롯손보를 넘어서지 못 했다. 교보라이프플래닛은 2019년 150억7600만원, 2020년 131억6000만원, 2021년 3분기 누적 11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내며 8년 연속 적자가 유력한 상황이다. 

캐롯·교보·하나, 장기인보험 등 승부수 던졌다

2022년 캐롯손보는 장기인보험을 승부수로 던졌다. 장기인보험은 보험료 납입 기간이 3년 이상이며 상해·질병 등 사람의 신체나 생명에 관한 위험을 보장하는 상품으로, 암·치매·어린이보험 등이 대표적이다. 
손해보험사들의 또 다른 주력상품인 자동차보험에 비해 수익성도 높고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는데 효과적이어서 경쟁이 치열하다. 이를 위해 올해 초 캐롯손보는 장기인보험 판매, 보상 조직을 구축하고 장기인보험 등 분야에서 5년 이상 경력자를 대거 채용했다. 

교보라이프는 장기인보험 판매를 강화하는 동시에 대표 상품인 정기보험에 대한 할인폭을 10% 이상 늘리기로 했다. 정기보험은 종신보험과 동일하게 사망을 보장하지만 보험 기간을 선택할 수 있다. 자녀 독립 시기나 경제 활동 기간 등 고객이 직접 보장 기간을 설계할 수 있어 종신보험 대비 약 20% 수준으로 보험료가 굉장히 저렴하다. 

하나손보는 생활밀착형 보험상품 30여종 출시를 목표로 일상생활에서 겪을 수 있는 모든 생활위험을 자녀·교통·건강·운동·직장·일상 등 총 6개 카테고리로 분류해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비대면 문화가 정착하고 있는 가운데 자동차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겪을 수 있는 모든 생활위험을 저렴하게 보장하는 상품으로 승부하겠다는 전략이다. 

김해식 보험연구원 연구조정실장은 “한 디지털 보험사가 생명·손해보험 상품을 판매하는 등 다양한 형태로 소비자에게 접근하고 있다”며 “플랫폼 중심 디지털 생태계의 경쟁은 더 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인창 보험연구원 디지털혁신팀 연구위원은 “기술회사와 파트너십 구축, 디지털금융 관련 인력 훈련 및 양성, 양질의 고객데이터 확보 등 성공적인 디지털 전환을 통한 디지털 경쟁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