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보석 논란으로 징역 3년형을 선고받고 지난해 10월 출소한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의 경영복귀설이 제기되고 있다.
금융관계법령에 따라 집행이 끝난 지 5년이 지나지 않으면 금융사 임원이 될 수 없지만 이 전 회장이 경영 전반에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이 전 회장이 구본상 LIG그룹 회장과 비슷한 절차를 밟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 2012년 횡령혐의로 구속된 구 회장은 2016년에 출소한 뒤 5년 동안 그룹에 영향력을 행사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흥국생명과 흥국화재는 지난 11일 임형준 흥국생명 내정자와 임규준 흥국화재 내정자 등 대표이사 선임을 시작으로 정기인사 및 조직개편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3월 말 개최 예정인 주주총회 전까지 조직개편을 마무리한다는 게 양사 입장이다.
임형준 흥국생명 대표 내정자는 연세대와 연세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1987년 한은에 입행했다. 한은에서 금융시장국, 통화정책국 등을 거쳐 경영담당 부총재보를 지냈다. 현재 KB생명보험 상근감사를 맡고 있다.
임규준 흥국화재 대표 내정자는 연세대 출신으로 1987년 매일경제신문 기자로 입사해 매일경제신문과 MBN에서 국제부장, 부동산부장, 증권부장, 경제부장, 국장 등을 지냈다. 2016∼2019년 금융위 대변인(국장)을 지내는 등 언론과 정부 부처에서 활동했다. 현재 금융채권자조정위원회 사무국장으로 재직 중이다.
흥국생명 최대주주인 이 전 회장은 흥국생명을 통해 흥국화재(59.6%)와 예가람저축은행(12.5%)을 간접 지배하고 있다. 흥국증권과 고려저축은행도 각각 68.8%, 30.5%로 최대주주다.
흥국생명과 흥국화재는 "금융 분야에서 다양한 경력을 쌓은 전문가를 영입해 건강한 조직문화를 구축할 수 있는 새로운 리더십을 확립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보험업계 일각에서는 보험이나 자산운용 전문가가 아닌 공직·언론 출신이 흥국생명과 흥국화재 대표로 영입된 데 대해 작년 만기 출소한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이 직면한 대주주·임원 제한 이슈를 돌파하고 경영 전면에 복귀를 뒷받침하는 대외 역할에 초점을 맞춘 인사로 보고 있다.
이 전 회장은 '황제보석' 논란을 일으키며 8년 5개월에 이르는 재판 끝에 징역 3년형을 선고받고 작년 10월 출소했다.
이 전 회장은 태광그룹의 금융 계열사인 흥국생명, 흥국화재, 고려저축은행 등의 경영을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지만 공식적으로 복귀하지는 못하고 있다.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금융사지배구조법)'에 따르면 금융관계법령에 따라 벌금 이상의 형을 선고받고 그 집행이 끝나거나 집행이 면제된 날부터 5년이 지나지 않으면 금융회사의 임원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전 회장은 차명주식을 허위로 기재해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출한 혐의(자본시장법·공공거래법 위반)로 작년 3월 벌금 3억원 약식명령을 받았고, 정식 재판을 청구하지 않아 4월 초에 벌금형이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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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진, 구본상과 닮은꼴? ━
업계에서는 이 전 회장이 구본상 LIG그룹 회장과 비슷한 절차를 밟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구 회장은 지난 2012년 특정경제가중처벌법 위반으로 수감돼 2016년 10월 만기출소했다. 특정경제가중처벌법 위반으로 징역형이 확정되면 형이 종료된 날로부터 5년 동안 취업이 제한된다.
출소와 동시에 그가 최대주주로 있던 LIG넥스원은 대표이사를 이효구 전 사장에서 김흐원 전 사장으로 교체했다.
구 회장은 사내 비공식 행사에 참여하는 등 영향력을 행사했다. 이후 지난 2021년 5월엔 LIG넥스원 비등기 임원에 이름을 올리는 등 본격 경영 복귀를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021년 12월 LIG그룹 최대주주는 구본상 회장이다. LIG넥스원 최대주주는 LIG로 지분 46.36%를 보유하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이호진 전 회장의 복귀는 사실상 예정된 수순"이라며 "법에 저촉되지 않는 선에서 의견 개진을 비공식적으로 하고 차후에 자본 확충 등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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