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KT는 지난 15일 클라우드·IDC 사업을 현물출자 방식으로 분리해 신설법인 ‘KT클라우드’를 설립한다고 공시했다. KT클라우드 대표 자리에는 KT그룹 클라우드 분야 전문가로 불리는 윤동식 부사장이 내정됐다.
KT는 지난해부터 클라우드 사업 분사를 추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클라우드 사업 부문의 비중은 현재 KT 매출의 2%도 되지 않지만 향후 ‘탈통신’ 사업의 중심축으로 꼽힌다. 지난해 KT 클라우드·IDC 부문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16.6% 성장하면서 디지코(디지털플랫폼기업) B2B(기업 간 거래)사업의 연간 매출 성장 2.5%를 이끌었다.
KT는 국내 최대 클라우드 관리 기업(MSP) 메가존클라우드에 13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메가존클라우드는 2018년 7월 메가존이 클라우드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설립한 클라우드 MSP 전문기업이다. 2012년 국내 최초로 아마존웹서비스(AWS) 공식 파트너사로 선정돼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메가존클라우드는 국내외 5000여개 고객사를 보유하면서 업계 선두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는 연매출 8000억원을 돌파, 설립 이래 처음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CSP(클라우드 사업) 인프라를 빌려 쓰는 MSP 사업구조상 적자를 벗어나기 어려운데, 국내서 이례적으로 수익 개선을 이루면서 투자은행(IB)업계로부터도 주목을 받게 됐다. 현재 메가존클라우드는 미국·캐나다·중국·일본·베트남·홍콩 등 해외 현지법인을 운영 중이다. 2023년 기업공개(IPO)를 계획하고 있다.
메가존클라우드는 MBK파트너스·IMM프라이빗에쿼티(PE) 등 재무적투자자(FI)로부터 최대 5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다. 앞서 KT는 메가존클라우드의 시리즈A 투자 유치 당시, 자회사인 KT인베스트먼트를 통해 간접적으로 투자에 참여한 바 있다. KT는 KT클라우드 설립으로 이 같은 투자를 늘릴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KT의 메가존클라우드 투자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KT가 밀고 있는 ‘디지코(DIGICO·디지털플랫폼기업)’ 전환에 있어 메가존클라우드의 역량이 서로에게 시너지 효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클라우드는 통신속도가 중요한 사업이라 통신·인프라 사업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KT는 통신·인프라가 막강한 대신 고객 대응 등 운영 역량이 부족한 부분을 메가존클라우드와의 협력으로 메꿀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KT는 최근 기업들의 물적분할로 제기된 주주 가치 훼손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적극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우선 다음달 정기 주주총회에서 자회사 주식을 현물배당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는 정관 개정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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