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부터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금융지주의 NIM(순이자마진)이 치솟고 있다. 여기에 금융당국이 지난해부터 동원한 총량관리 규제로 가계대출 수요가 공급보다 많아지자 은행들은 대출 가산금리를 올리고 우대금리를 축소해 예대금리차를 확대했다. 은행의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로 꼽히는 NIM은 예대금리차가 커질수록 상승하기 때문에 은행들은 막대한 이자이익을 벌어들였다./그래픽=김은옥 기자
◆기사 게재 순서
① 역대급 실적에… 배당잔치 벌이는 KB·신한·하나·우리
② "이제 은행주 담아볼까"… 4대 지주, 올들어 16% '급등'
③ “님(NIM) 덕분에 날았다” 4대 금융지주 이자이익 ‘역대 최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2020년부터 시작된 초저금리 기조가 지난해에도 이어졌지만 같은해 8월부터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금융지주의 NIM(순이자마진)이 치솟고 있다. 2020년 4분기 1.38%까지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던 국내 은행의 NIM은 지난해 상반기부터 오르기 시작해 기준금리 인상을 등에 업고 고공행진하고 있다.
여기에 금융당국이 지난해부터 동원한 총량관리 규제로 가계대출 수요가 공급보다 많아지자 은행들은 대출 가산금리를 올리고 우대금리를 축소해 예대금리차를 확대했다. 은행의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로 꼽히는 NIM은 예대금리차가 커질수록 상승하기 때문에 은행들은 막대한 이자이익을 벌어들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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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장사로 순이익 14조 돌파 ‘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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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신한·하나·우리 등 국내 4대 금융지주사의 올해 총 순이익은 14조5429억원으로 전년보다 34.5% 급증했다. 이는 이들이 지난해 이자이익만 14.5% 늘어난 34조7060억원을 벌어들인 결과다. 4대 금융지주의 전년대비 이자이익 증가율은 11~16%대에 달했다.
지난해 2년 연속으로 리딩금융 자리를 수성한 KB금융이 4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많은 11조2296억원의 이자이익을 냈는데 이는 전년보다 15.5% 증가한 수치다.
이어 신한금융은 9조535억원, 하나금융은 7조4372억원의 이자이익을 거뒀다. 전년보다 각각 11.0%, 15.5% 늘어난 수준이다. 우리금융은 무려 16.5% 급증한 6조9857억원의 이자이익을 냈다.
이자이익 증가의 원동력은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저금리 기조가 2년 이상 이어져 대출 자산이 늘어난 상황에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과 금융당국의 고강도 가계대출 규제에 따른 대출금리 상승이다. 예대금리차가 확대돼 순이자마진(NIM)이 개선된 것이다.
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의 원화대출금 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 1134조6000억원으로 전년보다 8.3% 증가했다. 원화대출금 잔액이 가장 많은 곳 역시 국민은행으로 전년보다 7.9% 늘어난 318조7000억원에 달했다. 이어 우리은행 288조1000억원, 신한은행 271조1000억원, 하나은행 256조7000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각각 8.9%, 9.0%, 7.3%씩 증가했다.
대출 외형이 성장한 상태에서 대출금리가 치솟으면서 지난해 말 4대 금융지주의 NIM은 전년말보다 일제히 0.1%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이에 따라 이들의 NIM 평균은 2020년말 1.6475%에서 지난해말 1.765%로 올라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국민은행은 1.85%, 신한은행은 1.83%로 각각 0.1%포인트, 0.07%포인트 올랐다. 특히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의 NIM은 1.71%, 1.67%로 국민과 신한에 비해 낮은 수준이지만 상승폭은 각각 0.16%포인트, 0.14%포인트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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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대금리차 확대 지속… 관건은 충당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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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대금리차는 계속 벌어지는 추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총대출금리에서 총수신금리를 뺀 예대금리차는 잔액 기준 2.21%포인트로 2019년 8월(2.21%포인트) 이후 2년4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확대됐다.
실제로 기준금리는 지난해 8월 0.5%에서 올 1월 1.25%로 6개월만에 0.75% 올랐지만 대부분의 은행 예금금리는 1% 안팎에 머물고 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4대 은행의 1년만기 예금 9종 가운데 기본금리가 1.5%를 넘는 상품은 2종에 그쳤다. 우대금리를 적용해도 2%를 넘는 상품은 1종뿐이다.
반면 4대 은행의 대출금리는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 최고금리는 이르면 이달 안에 6%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4대 은행의 혼합형(5년 고정금리 이후 변동금리로 전환) 주담대 금리는 이달 15일 기준 3.9~5.78%로 지난해 말(3.6-4.978%)보다 최저·최고 금리가 각각 0.3%포인트, 0.802%포인트 올랐다.
신규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와 연동되는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지난해 말 3.71~5.07%에서 이달 15일 3.58~5.23%로 최고금리가 0.16%포인트 높아졌다. 같은 기간 신용대출의 경우 3.5~4.72%에서 3.474~4.73%로 비슷한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
본격적인 금리 상승기에 진입하면서 올해 금융지주의 NIM은 개선세를 지속해 이자이익 증대를 견인할 것으로 관측되지만 문제는 충당금 규모다.
올 3월 말 자영업자와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대출 만기연장, 이자 상환유예 등 코로나19 대출 지원책의 종료가 예정돼 있어 잠재부실을 우려하는 금융당국은 금융지주에 충당금을 충분히 쌓으라고 권고하고 있다.
4대 금융지주가 지난해 쌓은 총 대손충당금은 3조1765억원으로 전년보다 20.4% 줄었다. 2020년 선제적으로 대손충당금을 충분히 쌓았고 연체율도 사상 최저 수준을 보이면서 건전성 관리에 무리가 없다는 게 금융지주의 입장이다.
하지만 금감원은 14일 발표한 ‘2022년 업무계획’에서 코로나19 장기화와 취약차주 상환유예 종료 등에 따른 건전성 악화 가능성에 대비해 금융회사의 충분한 충당금 적립 유도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특히 건전성이 취약하거나 부실이 우려되는 금융회사에 대해서는 자본확충,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 등을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일각에선 금융지주의 손실흡수능력이 왜곡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순호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현재 국내 은행의 대손충당금적립률이 높은 것은 대손충당금이 늘어났을뿐만 아니라 부실채권 규모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라며 “현재 은행의 수익성이 매우 높은 상황에서 위험평가모형에 따른 예산손실 증가에 대해 충분한 근거가 제시되지 않은 채 대손충당금을 추가로 적립하는 경우 대손비용 과다계상 논란에 직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