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1~20일 무역수지가 17억달러 적자를 내며 석달 연속 적자 가능성이 높아졌다. /사진=뉴스1
국제유가를 비롯한 원자잿값이 급등하면서 한국의 교역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주요 원자재의 조달을 대부분 해외에 의존하는 한국 경제의 특성상 원자잿값 급등은 수입물가 상승으로 이어져 무역 적자를 지속할 수밖에 없어서다.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무역수지는 16억7900만달러 적자를 냈다. 수출은 343억4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3.1% 증가하며 선방했지만 같은 기간 수입이 359억8400만달러로 더 많았던 탓이다.

이는 국제유가를 비롯한 원유 수입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원유 수입액은 48억86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54.8% 늘었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18일 국제유가는 배럴당 두바이유 90.3달러, 브렌트유 93.54달러, 텍사스산서부원유(WTI) 91.07달러 등 90달러대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1월 18일 50달러대 중반이었던 것에 비하면 1년 새 두배 가까이 치솟은 셈이다.

한국은 원유를 100% 해외 수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 국제유가가 오르면 수입부담이 높어진다. 이달 1~20일 석탄과 석유제품 수입액도 11억9300만달러, 15억8500만달러로 각각 130.8%, 50.0% 급등하며 수입 부담을 키웠다.

올들어 이달 20일까지 교역도 65억1300만달러 적자다. 누적 수출액은 896억25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4.4% 증가하는 동안 누적 수입액은 961억3800만달러로 25.9% 늘었다.


이달 20일까지의 교역이 적자를 기록하면서 한국의 전체 무역도 석달 연속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국 무역수지는 지난해 12월 5억9000만달러 적자를 내 2020년 4월 이후 20개월 만에 적자로 돌아섰으며 지난달에도 48억9000만달러 적자로 2개월 연속 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2개월 연속 적자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4년 만이다.

문제는 앞으로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속되면서 국제유가가 계속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석유 수요 강세에 이어 러시아-우크라이나 긴장 고조 등의 영향으로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며 “최근 미국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정상회담 개최에 원칙적으로 합의했지만 현재 상황에선 사태가 해소될 것이라고 장담할 수는 없어 분간 유가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