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형 윙크스톤 대표가 서울 여의도 윙크스톤에서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장동규 기자
“미국에서는 비즈니스의 미래를 추정해서 신용대출을 집행할 수 있는 모델이 있습니다. 밑바닥에서 시작을 해도 열심히 일하면 성공할 수 있는 이른바 ‘아메리칸 드림’, 미국 소상공인들의 힘이 여기서 나오는구나 느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꼭 한번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권오형 윙크스톤 대표가 4년 전 국내에서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이하 온투업)을 시작하게 된 이유다. 권 대표는 최근 머니S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금융기관들은 주로 담보대출 아니면 고신용자 신용대출에 집중돼 있다”며 “소상공인·자영업자에 특화된 신용평가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정한 금융서비스’ 철학 생겨… 중금리 사각지대 공략
윙크스톤은 국내에서 네 번째로 금융위원회에 등록한 온라인투자연계금융(이하 온투금융) 회사다. 온투금융은 투자자와 차입자를 연계할 수 있는 공인 라이센스를 획득한 금융 플랫폼으로 차입자에게는 대출 기회를, 투자자에게는 그 대출의 원리금수취권을 취득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온투금융의 전신인 P2P(peer to peer) 금융은 핀테크 혁신의 주요 분야 중 하나로 중저신용 차입자에게 중금리 신용대출을 제공하며 급성장했다. 윙크스톤은 중금리 사각지대로 불리는 소상공인, 중소기업 그리고 자영업자, 프리랜서들에 대한 신용대출 상품에 주력하고 있다. 

권 대표는 2006년 대우증권 딜링룸에서 트레이더로 사회에 첫 발을 내딛었다. 삼일회계법인 FAS(재무자문서비스) 부서에서 8년 가까이 회계사로 근무하던 그의 삶에 변화의 계기를 가져온 건 2008년 금융위기 이후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2011년부터 2013년까지 미국 4대 컨설팅 회사인 PwC에서 근무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서 관리하는 은행들의 대출채권을 검사하고 망가진 모기지채권을 재증권화하는 업무들을 했다”며 “그때 대출 문서들을 보면서 신용평가 모델을 볼 수가 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권오형 윙크스톤 대표가 서울 여의도 윙크스톤 회의실에서 진행한 머니S와 인터뷰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장동규 기자
당시 미국의 지방은행이나 신용협동조합에서도 현금 흐름, 비즈니스의 미래를 추정해 신용대출을 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고 회상했다. 그는 “아메리칸 드림, 미국 소상공인들의 힘이 여기서 나오는구나, 밑바닥에서 시작을 해도 열심히 일하면 바로 성공할 수 있고 경제가 이렇게 활성화 되는구나 느꼈다”며 “근데 한국은 사실 금융이 그 역할을 못하고 있어 이런 걸 좀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국에 돌아와 P2P 금융 스타트업과 이커머스 회사를 거치면서 최신 데이터를 활용한 신용평가 모델을 가지고 온라인 소상공인에게 공정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해야겠다는 철학을 갖게 됐다. 최근 고소득 직종으로 떠오른 배달 라이더, 프리랜서 PD 등 충분한 소득이 있음에도 금융 사각지대에 놓인 직군들도 대상이다. 

권 대표는 “소상공인들이 이제는 온라인으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는데 금융기관에서는 온라인 소상공인을 평가할 수 있는 준비가 전혀 안되어 있다”며 “지난해 사업을 시작해 하반기부터 엄청 잘되고 있어도 은행에서는 이 데이터를 확인할 길이 없고 온라인에서 물건을 유통을 하고 있기 때문에 유형자산이 없어서 담보로 맡길 수 있는 것도 없다. 이분들은 어디서 돈을 빌려야 하나 라는 부분에서 아이디어도 얻었다”고 설명했다. 
금융권 변화의 바람… 남은 과제는 ‘상품의 혁신’
국내 온투업 시장은 초기 단계이지만 변화는 분명하게 일어나고 있다. 권 대표가 변화의 시작을 감지한 건 정부가 나서서 토스뱅크·카카오뱅크·케이뱅크 3곳의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을 허가한 시점이다. 

그는 “금융사업자도 아니고 일반 법인, 플랫폼 사업자에게 은행 라이센스를 3개나 만들어줬다는 것은 정부와 금융위원회의 의지가 없으면 할 수 없는 것”이라며 “중금리 대출을 활성화해 금융 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해 라이센스를 내준 것”이라고 바라봤다. 

인터넷 전문은행의 등장은 전통 금융권에도 변화를 불러일으켰다. 신한은행이 배달앱 시장에 진출한 것도 일례로 들 수 있다. 아직 풀지 못한 과제는 남아있다. 바로 금융의 핵심인 ‘상품의 혁신’이다. 

권 대표는 “토스, 카카오페이, 뱅크 샐러드 등 핀테크 회사들이 금융을 혁신하고 있다고 말하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UI(사용자 인터페이스)·UX(사용자 경험)가 편해졌고 은행들도 편하게 바뀌었지만 금융의 코어인 대출과 투자 상품이 뭐가 바뀐 게 있는지 모르겠다”며 “정작 사용성만 좋아지고 금융의 코어인 대출 상품의 혁신, 투자 상품의 혁신은 아직 일어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은 기존에 대출 공급을 못 받던 사람들에게 혁신적인 대출 상품을 만들어 공급해야 하고 그걸 상품화해서 투자자들에게는 안전한 중수익 투자처를 제공해야 하는 것도 과제”라고 덧붙였다. 

윙크스톤의 올해 목표는 상품 라인업을 본격적으로 가동하기 전 시스템적인 준비와 상품 모델에 대한 고도화작업을 마무리하는 것이다. 본격적으로 대출 상품이 확대되는 시점은 올해 하반기로 예상하고 있다. 

권 대표는 “저희가 만드는 비대면 고객 시스템과 특정 소상공인에게 특화돼 있는 신용평가는  라인업 하나하나 가지는 가치가 큰데 적어도 올해 안에 3개 이상의 라인업을 보유하는 것이 목표”라며 “지금까지는 계속 상품의 정형화와 볼륨을 만들기 위한 준비작업을 하고 있었고 시스템도 대대적으로 개편해 내년에는 월 기준으로 손익분기점(BP)을 넘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오형 대표 약력
2006.01 ~ 2006.10 대우증권 딜링룸
2006.10 ~ 2014.06 삼일회계법인 FAS
2011.05 ~ 2013.04 PwC U.S. Forensics
2016.04 ~ 2018.12 어니스트펀트 CFO
2019.01 ~ 2019.09 ㈜아이비엘 CFO
2020.01 ~ 현재 주식회사 윙크스톤파트너스 C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