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기업들이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배당금 확대, 자사주 매입·소각에 나섰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는 무관함. /사진=이미지투데이
지속가능 경영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기업들이 주주가치 제고에 나섰다. 기업 성장을 넘어 주주들과 이익을 나눌 때 안정적인 기업 경영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은 다음달 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주가치 제고 방안 마련에 분주하다. 기업의 이익을 주주들과 나누는 배당금을 늘리고 자사주 매입·소각을 통해 주가를 관리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SK하이닉스는 2021년도 주당 배당금으로 1540원을 지급할 계획이다. 전년(1170원)보다 31.6% 오른 금액이다. 배당금 총액은 1조589억원으로 전년 8003억원보다 32.3% 늘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매출액 42조9978억원, 영업이익 12조4103억원을 기록했다.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고, 영업이익은 반도체 시장 최대 호황기였던 2018년을 뛰어넘었다.  

LG화학도 배당금을 늘린다. LG화학은 2021년도 배당금으로 보통주 1주당 1만2000원, 우선주 1주당 1만2050원을 지급할 계획이다. 전년 대비 보통주와 우선주 모두 2000원 올렸다. 배당금 총액은 전년도 7784억원에서 9353억원으로 늘었다. 지난해 매출액 42조6547억원, 영업이익 5조255억원 등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LG화학은 배당금을 늘려 주주들과 이익을 나눌 방침이다.


효성티앤씨 역시 통큰 배당을 결정했다. 효성티앤씨는 2021년도 배당금으로 보통주 한 주당 5만원을 지급할 계획이다. 2020년 주당 배당금(5000원)과 비교했을 때 10배 늘었다. 배당금 총액도 2020년 216억원에서 2021년 2158억원으로 급상승했다. 효성티앤씨는 자사주에 대해서는 배당을 하지 않기로 했다.
카카오·셀트리온·대한제강, 자사주 매입·소각 나서
카카오, 셀트리온, 대한제강 등이 주주가치를 올리기 위해 자사주 매입 또는 소각을 추진한다. 사진은 2018년 2월7일 카카오게임즈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남궁훈 카카오 대표 내정자. /사진=뉴스1
카카오, 셀트리온, 대한제강 등은 자사주 매입·소각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를 노린다. 자사주 매입은 통상적으로 주가 하락 국면에서 진행되고 사측이 주가 부양 의지가 있다는 점으로 해석돼 추후 주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 유통주식 수가 감소해 주당 가치가 늘어나는 효과를 낼 수 있다.
카카오는 내년까지 별도기준 연간 잉여현금흐름(FCF)의 10~25%를 자사주 매입·소각에 사용할 계획이다. 액수로 따지면 올해에만 3000억원 규모다. 남궁훈 카카오 대표 내정자는 책임 경영 의지를 내비치며 주주들의 권익 보장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셀트리온은 지난달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한 데 이어 지난 22일부터 오는 5월21일까지 자사주 총 50만7937주(취득 예정 금액 약 800억원)를 추가 매입할 계획이다. 셀트리온이 올해 매입을 결정한 자사주 규모는 105만5883주로 약 1800억원 규모다.

대한제강은 지난달 25일 3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겠다고 발표한 뒤 지난 21일 35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추가 매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기주식취득 신탁계약 기간은 각각 지난달 26일부터 오는 7월25일, 지난 22일부터 오는 8월21일까지다.
포스코·세아베스틸, 배당금 확대,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동시 추진
포스코와 세아베스틸은 배당금을 늘리고 자사주를 매입 또는 소각해 주주가치를 올릴 계획이다. 사진은 지난해 11월10일 청년희망ON 프로젝트에 참석한 최정우 포스코 회장. /사진=뉴스1
포스코와 세아베스틸은 각각 배당금 확대와 함께 자사주 소각 및 매입을 약속했다. 포스코는 2021년도 배당금으로 주당 1만7000원을 약속했다. 전년 8000원보다 두배 이상 늘어난 금액이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언급한 배당성향 30%에 못 미치는 20% 수준이지만 높은 수준의 배당금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자사주 소각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금액 규모나 시기가 공개되지 않았으나 올해 안에 진행될 계획이다.
세아베스틸은 2021년도 배당금으로 1500원을 지급할 계획이다. 전년(200원)보다 대폭 상향됐다. 배당금 총액은 26억원에서 487억원으로 20배 가까이 늘었다. 세아베스틸은 지난 10일부터 내년 2월11일까지 총 5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할 계획이다. 주가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