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상훈 기자,조소영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다음 달 1일 제103주년 3·1절을 맞아 내놓을 메시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문 대통령의 임기 마지막 3·1절인 점을 감안하면 새로운 제안을 담은 대일(對日) 메시지보다는 3·1 독립운동을 기념하는 본래의 의미를 살리며 국민통합 등의 핵심 키워드가 기념사에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청와대 복수 관계자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번 주말 사이 연설비서관실을 중심으로 보고된 3·1절 기념사 초안을 토대로 퇴고 과정을 거친 뒤 최종본 마련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역대 대통령들은 3·1절과 광복절에 한반도 정세와 관련한 굵직한 외교안보 구상을 내놓거나 각 분야 의제를 총망라해 '종합선물세트' 식으로 나열하는 등 무게를 실어왔다.
문 대통령도 지난 2018년 임기 첫 3·1절부터 대일 메시지를 중심으로 북한을 향한 한반도 평화 의지를 전달하는 등 정부의 방향성과 철학을 공유해 왔다.
지난해 3·1절 기념사에선 "우리 정부는 언제든 일본 정부와 마주 앉아 대화를 나눌 준비가 돼 있다"며 적극적인 한일관계 개선 의지를 피력했다. 결국에는 무산됐지만 지난해 7월 일본에서 열린 '도쿄올림픽'을 직접 거론하며 방일(訪日)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번 기념사 역시 한일관계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등 외교·안보 사안이 담길 것으로 보이지만 임기가 2개월 정도밖에 남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과거처럼 새로운 제안이나 비전 제시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일관계와 관련해선 기존 방침대로 과거사 문제와 미래지향적 협력을 분리해서 대응하는 '투트랙' 기조를 유지하는 등 원론적인 수준에 머무를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0일 공개된 국내외 8개 통신사와의 합동 서면인터뷰에서 지난 5년간 한일관계에 대해 "한·일 양국은 양국 관계뿐 아니라 동북아와 세계의 평화, 번영을 위해서도 함께 협력해 나가야 할 가장 가까운 이웃 국가"라며 "그동안 우리 정부는 과거사 문제 해결과 실질 분야의 미래지향적 협력을 구분하여 접근하면서 한일관계를 안정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고자 노력해 왔다"고 언급한 바 있다.
대신 임기 내 마지막 3·1절이라는 점에서 순국선열과 애국지사의 희생전신에 감사를 표하고 독립운동의 역사와 독립정신을 고취시키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문재인 정부는 취임 초기부터 임시정부기념관 건립 등을 추진하며 독립정신을 알리는 데 집중해 왔다. 문 대통령도 취임 첫해 8·15 광복절 경출사에서 "독립운동을 기억할 수 있는 유적지는 모두 찾아내겠다. 잊혀진 독립운동가를 끝까지 발굴하고 해외의 독립운동 유적지를 보전하겠다"고 밝혔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3·1운동 전체에 대한 역사적 의미를 다시 한 번 부여할 것"이라며 "(한일 관계는) 과거는 과거대로 미래는 미래지향적으로 실질 협력하는 쪽으로 가야한다는 취지의 말씀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임기를 끝내는 시점에서 갈등과 분열을 딛고 미래로 나아가자는 취지의 '국민통합' 메시지나 3년째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19 위기 극복 의지가 담길 가능성도 높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3일 신년사를 통해서도 "적대와 증오와 분열이 아니라 국민의 희망을 담는 통합의 선거가 되었으면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또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마지막 3·1절이고 코로나 위기가 끝나지 않은 시점인 만큼 코로나부터 민생, 국민통합을 아우르는 통합 관련 메시지가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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