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2022.2.25/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27일 단일화 협상 결렬 책임을 두고 진실공방까지 벌여가며 얼굴을 붉혔다.
윤 후보 측은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과 안 후보 측 이태규 국민의당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이 전권대리인으로 나서 합의문까지 만들었지만 안 후보가 갑자기 결렬을 통보했다면서 물밑협상 전말을 작심 공개했으나, 안 후보는 "전권대사 이런 개념은 없었다"며 협상 전제를 부인한 것은 물론 여론조사 문제 등 세부 논의 내용에 대해서도 윤 후보측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투표용지 인쇄(28일) 하루 전날로 단일화 마지노선으로 꼽혀온 이날 윤 후보는 경북 유세 일정 시작을 20분 앞둔 오전 8시40분께 돌연 언론에 유세 불참을 공지했다.


이어 오후 1시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직접 마이크를 잡고 "이 시간까지 단일화를 위해 진실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했다"며 안 후보 측과의 단일화 물밑 협상 경과를 상세히 공개했다.

그는 양측 전권대리인이 지난 7일부터 협상을 시작해 전날(26일) 최종 합의를 이뤘고 두 후보 간 회동일정 조율만 남은 상태였다고 밝혔다.

또 "안 후보가 완주 철회를 위한 명분을 좀더 제공해달라고 요청해 '안 후보 자택을 방문해 정중한 태도를 보여드리겠다'고 전달했지만 답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양측 전권대리인이 이날 오전 0시40분부터 새벽 4시까지 회동 관련 협의를 했고, 안 후보 측이 "윤 후보가 오늘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회동을 공개제안해달라"고 요청해 자신이 이를 수락했다고 설명했다.

양측은 해당 회견 문구까지 합의했고, 지난 11일엔 장 의원이 새 정부 수립 뒤 국정운영 동반자이자 정치·정권·시대교체를 위한 공동선언문 작성을 제안한데 대해 이 본부장이충분한 공감과 노력 이행을 약속하기도 했다. 여기엔 큰 틀에서 국정목표와 국정과제, 인수위 공동 운영과 공동정부 구성 등 내용이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윤 후보는 "그러나 안타깝게도 오늘 아침 9시 단일화 결렬 통보를 최종적으로 받았다"며 "이유는 알 수 없고, 그쪽(안 후보 측)에서도 '이유를 모르겠다, 특별한 이유가 없는 것 같다'는 답을 받았다"고 했다.

또 이태규 본부장은 최진석 국민의당 상임선대위원장이 전권을 줘서 내보낸다고 통보했고, 장 의원은 매형이 안 후보와 같은 카이스트 교수로 "안 후보도 장 의원을 협의채널로 하는 것에 동의한 것으로 안다"고 윤 후보는 밝혔다.

윤 후보는 안 후보가 사실상 회동 전제조건으로 내건 '여론조사 방식 단일화'에 대해선 "전혀 협상테이블에 오른 적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안 후보 화답을 기다리겠다"며 회동 여지는 열어뒀다.

이에 안 후보 측은 '전권 대리인' 여부부터 부인하며 전면 반박했다.

안 후보는 이날 전남 여수 유세 뒤 "전권대사 이런 개념은 없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도 "어제 만남은 전권 협상대리인이 아닌 선대본부장 차원"이었다고 말했다.

장 의원과 이 본부장 간 만남은 실무차원의 진의 확인에 불과했을 뿐이라는 것이다. 안 후보는 "어제 (윤 후보 측에서) 한번 이야기를 해보자는 제안을 해 이 의원이 나가서 듣기로 했고, 그 말에 대해 저희끼리 논의한 끝에 결론을 내자는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날 아침 윤 후보 측이 전해온 내용에 자신이 계속 주장한 '국민 여론조사 경선'에 대한 입장 표명이 없어 "'고려할 가치가 없다'고 결론내린 것이 다다"라고 부연했다.

안 후보는 특히 여론조사 방식 단일화가 협상테이블에도 오르지 않았다는 윤 후보 주장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그는 "저희가 협상테이블에 올렸는데 없었다고 하는 건 협상 상대자의 도리가 아니다"며 완주 의지를 거듭 표했다.

단일화 협상 시작에 대해서도 양측 주장이 엇갈린다. 국민의힘은 지난 7일 최 위원장이 윤 후보에게 직접 전화해 안 후보와 교감 뒤 연락한다며 단일화 조건을 먼저 제안했다고 했지만, 안 후보는 자신의 13일 단일화 제안 뒤 26일까지 윤 후보 측 연락이 없었다고 했다.

이에 28일 인쇄되는 투표용지엔 기호 2번 윤 후보, 4번 안 후보 이름이 모두 새겨질 전망이다.

민주당은 이처럼 야권 단일화가 사실상 최종 무산 수순을 밟자 표정관리에 들어가며 이날 저녁 의원총회 안건으로 올릴 정치개혁안을 고리로 안 후보를 향한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우상호 민주당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날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윤 후보가 단일화 협상 과정을 공개한 데 대해 "구체적 협상(내용)을 밝히면 상대방은 부인 또는 분노한다"며 "그런 측면에서 (단일화는) 가능성 제로"라고 했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