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게재 순서

①‘절대강자’ 3N, 실적 부진에 ‘주름살’ 늘었다
② 최고 실적 ‘환호성’ 2K·위메이드, 어딘가 허전한 이유
③ 게임업계, 블록체인·NFT로 체질변화 나섰다 

국내 주요 게임사로 꼽히는 ‘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3N)이 기저효과·신작부진으로 지난해 저조한 경영실적을 기록했다. /그래픽=김영찬 기자
국내 주요 게임사로 꼽히는 ‘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3N)이 기저효과·신작부진으로 지난해 저조한 경영실적을 기록했다. 3N의 동반 부진은 흥행 신작 부재가 원인으로 꼽히지만, 주 수익원인 확률형 아이템이 논란에 휩싸이며 여론에 뭇매를 맞은 영향도 컸다.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게임사들이 사과와 함께 자체 보상안을 내놨으나 게임 자체에 실망해 이용을 접은 사용자들이 상당했다.
3N, 지난해 실적 모두 ‘주춤’
3N으로 불리는 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의 지난해 실적이 모두 ‘주춤’했다. /그래픽=김영찬 기자
넥슨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8% 감소한 9516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6% 준 2조8530억원으로 집계됐다.

넥슨의 부진한 실적은 2020년 연간 모바일 매출이 역대 최대고 기록한 것에 따른 기저효과, ‘대형 IP(지식 재산권)’ 키우기에 주력하면서 신작 출시에 소극적으로 대처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관측된다. 여기에 더해 개발인력 모시기 경쟁으로 직원들의 연봉을 올린 것도 비용을 증가시켰다. 넥슨은 일괄적으로 직원 연봉을 800만원 인상하며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부여했다.

엔씨소프트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엔씨소프트의 지난해 매출액은 4.4% 감소한 2조3088억원, 영업이익은 54.5% 줄어 3752억원을 기록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5월 출시한 ‘트릭스터M’과 8월 출시한 ‘블레이드&소울2’의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신작 출시에 따른 마케팅비와 인건비 등의 비용 증가가 수익 감소에 영향을 줬다. 리니지 이외의 흥행작이 전무 했던 것도 요인이다. 엔씨소프트의 신작이 부진했던 이유는 사용자들의 외면 탓이다. 지난해 초 ‘리니지M 트럭시위’를 기점으로 수면 위로 드러난 엔씨 과금 정책에 대한 불만이 트릭스터M, 블소2를 계기로 폭발했다.

넷마블도 전년대비 절반 수준의 영업이익을 거두는데 그쳤다. 넷마블은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545억원으로 전년대비 43.2% 감소했다. 다만 매출액이 0.8% 늘어 2조5059억원을 기록했다. 넷마블은 기존 게임들의 실적 부진, 신작 게임 부재가 영업이익 감소로 이어졌다. 지난해 6월 ‘제2의 나라’, 8월 ‘마블퓨처 레볼루션’ 등을 잇달아 출시했지만 게이머들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했다. 이외 지급수수료, 인건비, 마케팅비가 모두 증가해 수익성이 악화됐다.
신작 흥행 여부 업계 ‘초미의 관심사’
지난해 8월19일 리니지W 글로벌 온라인 쇼케이스를 진행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사진제공=엔씨소프트
게임사들은 신작 출시, 플랫폼 다변화를 통해 실적 반등을 노린다. 블록체인 기반 게임들도 다수 출시를 앞두고 있다. 게임사들은 IP를 활용해 돌파구를 마련하고 메타버스, 대체 불가능 토큰(NFT), 글로벌 콘텐츠 투자 등 다양한 신사업으로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나설 방침이다.

넥슨은 2D 액션 RPG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을 3월 24일 정식 출시할 예정이며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아크 레이더스’, ‘HIT2’, ‘DNF DUEL’, ‘마비노기 모바일’ 등 다채로운 신작을 선보인다.

엔씨소프트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인터랙티브 무비, 액션 배틀 로얄, 수집형 RPG 등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준비하고 있다.올 하반기에는 ‘리니지 W’를 미국과 유럽 등에 선보일 예정인데 NFT가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풀 3D’ PC·콘솔 MMORPG 신작 게임 ‘TL’(Throne and Liberty)은 올해 4분기에 출시할 계획이다.

넷마블은 6종의 돈 버는 게임(P2E)게임과 20종의 신작 게임을 내놓을 것으로 전해진다. 블록체인과 메타버스 등 신사업 확장에도 나선다. P2E 분야로 저변을 넓히면서 자체 플랫폼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업계 향후 판도는 올해 주요 게임사들이 준비 중인 블록체인, P2E 게임, 메타버스 등 신사업 성과에 더해 신작 흥행 여부를 주의해서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게임업계 판도 변화는 ‘P2E’ 주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내 게임업계에는 대규모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돈을 쓰는(P2W·돈을 쓸수록 이기는 구조) 게임’에서 P2E 게임으로 사업 패러다임이 전환됐기 때문이다.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중심의 국내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국내 게임사들도 새로운 수익모델이 필요한데, 블록체인과 NFT를 결합한 P2E 게임이 새 먹거리로 주목받는다.

P2E는 이용자들이 게임을 즐기며 돈도 벌 수 있고, 게임사는 사용자 저변을 확대할 뿐 아니라 아이템 거래소 운영으로 광고나 수수료 수익을 거둘 수 있다. P&E(게임을 즐기면서 재화를 얻음)부터 C&E(게임 이용자가 크리에이터가 돼 수익 창출) 등으로 장르도 다양해 지고 있다. 

국내는 P2E 게임이 불법이지만 한국 게임사들은 글로벌 P2E 시장 선점을 위해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