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이하 현지시각)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은 장중 한때 112.51달러를 기록했다. 2011년 5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전날 배럴당 103.41달러로 8.03% 상승한 데 이어 급등세를 이어갔다. 브렌트유도 장중 한때 113.58달러(8.3% 상승)에 거래되는 등 2014년 6월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 회원국들이 전날 2011년 이후 처음으로 비상 비축유를 방출하기로 합의했으나 국제유가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 IEA가 방출하기로 한 비축유는 6000만배럴로 러시아 하루 수출량(400만~500만배럴)의 15배 수준이지만 전 세계 하루 소비량보다 적다.
국제유가 상승도 문제이지만 천연가스 가격 급등도 우려된다. 러시아의 원유 수출 비중이 크지 않고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증산 여력도 있어 유가 급등은 심리적인 요인이 크지만 천연가스는 러시아의 영향력이 커 가격이 크게 뛸 수 있다는 시각이다.
러시아는 유럽 천연가스 가격 설정에 핵심 역할을 한다. 유럽은 2020년 천연가스 소비량의 39%를 러시아로부터 공급받는 등 러시아에 대한 의존도가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가 나온 2월 아시아 천연가스 가격(JKM)은 전월 대비 102.4% 상승했지만 유럽지역 천연가스가격(TFT)은 488.2% 급등했다.
정부는 유럽에 액화천연가스(LNG)를 지원해 가격 부담을 덜어줄 계획이다.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 1일 IEA 장관급 이사회에서 “비축유 방출뿐 아니라 가스 등 여타 에너지원에 대해서도 국제사회와 공조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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