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클린 네츠에서 함께 뛰던 케빈 듀란트(왼쪽)와 제임스 하든. © AFP=뉴스1

(서울=뉴스1) 나연준 기자 = 2000년대 후반 미국프로농구(NBA)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트리오 케빈 듀란트, 러셀 웨스트브룩, 제임스 하든의 홀로서기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오클라호마시티는 2007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2순위(시애틀 슈퍼소닉스 시절)로 듀란트를 지명했다. 2008년에는 1라운드 4순위로 웨스트브룩, 2009년에는 1라운드 3순위로 하든을 각각 뽑았다.

이들 3명 모두 훗날 MVP까지 차지하는 선수로 성장했다. 함께 했을 때는 경험 부족 등을 이유로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지만 듀란트, 웨스트브룩, 하든은 각자의 방식으로 NBA를 대표하는 아이콘이 됐다.


그러나 2022년 3월 현재 이들이 처한 상황은 각기 다르다. 듀란트는 브루클린 네츠에서 우승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지난해 LA 레이커스 유니폼을 입은 웨스트브룩은 역대 최악의 시즌을 보내며 명성에 흠집이 났다. 브루클린에서 함께 뛰다 필라델피아로 트레이드된 하든은 새로운 파트너와 승승장구하고 있다.

NBA 최고의 득점 기계 듀란트는 지난 1월 왼쪽 무릎 부상을 당해 전력에서 이탈했다. 카이리 어빙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문제로 홈 경기에 뛰지 못하는 가운데 고군분투 해오던 듀란트의 부상은 치명적이었다. 동부 콘퍼런스 우승을 다투던 브루클린은 동부 중위권으로 추락했다.

듀란트는 4일(한국시간) 마이애미 히트전을 통해 마침내 코트에 복귀했다. 듀란트는 31득점을 몰아치며 고군분투했지만 뒤를 받쳐줄 선수가 부족했다. 새롭게 영입한 벤 시몬스는 언제 출전할 수 있을지 여전히 미지수다.


LA 레이커스 러셀 웨스트브룩. © AFP=뉴스1

웨스트브룩은 2010년대 중반 '시즌 평균 트리플더블'이라는 대기록을 달성, 다재다능함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뛰어난 개인 성적과 달리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이번 시즌 웨스트브룩은 르브론 제임스, 앤서니 데이비스와 함께 LA 레이커스에서 뭉쳤다. 그러나 결과는 최악이었다. 웨스트브룩의 야투 성공률은 43.3%에 불과하고 3점슛도 28.4%로 부정확하다. 현대 농구 흐름과 잘 어울리는 스타일은 아니다.

연봉 4400만달러(약 534억원)가 넘는 선수지만 식스맨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현지에서도 나오고 있다. 이번 시즌 후 레이커스가 웨스트브룩과 결별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쏟아지고 있다.

스텝백 3점슛이라는 무기로 NBA 최고의 선수 중 한명으로 떠오른 하든은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브루클린에서 필라델피아로 이적했다. 하든과 듀란트는 시즌 시작 전부터 냉랭한 분위기였고, 결국 구단은 변화를 위해 결단을 내렸다.

필라델피아 유니폼을 입자 하든은 예전의 모습을 되찾았다. 하든은 필라델피아에서 3경기 동안 평균 27.3득점 12.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3연승을 이끌었다. 필라델피아에서 올해 MVP급 활약을 펼치던 조엘 엠비드와 하든은 리그 최강의 원투 펀치를 구축했다.

정규시즌이 막바지로 향하면서 듀란트와 하든의 경쟁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브루클린과 필라델피아는 오는 11일, 트레이드 이후 처음으로 맞대결을 펼친다. 한때 동료에서 이제는 적이 된 하든과 듀란트의 승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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