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이 7일부터 마이너스통장 대출 한도를 확대한다. 여기에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최대 0.2%포인트 인하한다. 사진은 서울 시내의 한 은행 창구의 모습./사진=뉴스1
시중은행들이 마이너스통장 대출 한도를 다시 늘리고 대출 금리도 낮추고 있다. 올들어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감소하면서 가계대출 총량관리에 여유가 생기자 지난해 9월부터 높여놨던 대출 문턱을 낮추는 것으로 풀이된다.
7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이날부터 마이너스통장 대출 한도를 확대한다. 의사, 변호사 등 전문직군을 대상으로 내주는 KB 닥터론, KB 로이어론, 에이스전문직 무보증 대출의 한도는 현행 5000만원에서 최대 1억5000만원으로 1억원 상향된다.

국민은행의 직장인든든대출, 급여이체 신용대출, 스타클럽(STAR CLUB), 본부승인집단신용대출 등 일반 직장인으로 대상으로 한 신용대출 한도는 현행 5000만원에서 최대 1억원으로 한도가 5000만원 올랐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관리로 실수요자금 중심의 자금 지원을 위해 지난해 9월 일괄적으로 마이너스통장 대출 한도를 5000만원으로 축소했던 조치를 원래대로 복원한 것이다.

가계대출 총량관리에 여유가 생긴 은행들은 대출 한도를 잇따라 올리고 있다. 앞서 하나은행은 지난 1월 25일 마이너스통장 대출 한도를 5000만원에서 1억5000만원으로 상향했다. 농협은행은 신용대출 한도를 지난 1월 2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확대한 데 이어 2월말 다시 2억5000만원까지 늘렸다.

이처럼 은행들이 마이너스통장 대출 한도를 늘리는 것은 올들어 가계대출이 감소세를 지속해서다.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은행의 지난 2월말 가계대출 잔액은 705조9373억원으로 전월말대비 0.25%(1조7522억원) 감소했다. 전월말과 비교해 5대 은행의 가계대출이 감소세를 보인 것은 2개월 연속이다.


가계대출 감소세는 올 1월부터 2억원 이상 대출을 받은 차주를 대상으로 DSR 규제가 적용돼서다. 대출자가 1년동안 갚아야 하는 원금과 이자가 연 소득의 40%(2금융권 50%)를 넘지 못한다.

이에 은행권은 마이너스통장 등 신용대출 한도를 1억원 이상 늘려도 DSR 규제로 인해 가계대출이 급격히 늘어나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변동형 주담대 0.2%p↓, 혼합형 주담대 0.1%p↓
이와 함께 국민은행은 이날부터 신규·신잔액 코픽스(COFIX·6개월)를 기준금리로 삼는 변동형 주담대 금리를 0.2%포인트씩 인하한다. 혼합형(5년 고정금리 이후 변동금리로 전환) 주담대 금리는 0.1%포인트 내린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 신규 코픽스 주담대 금리는 현행 3.67~5.17%에서 3.47~4.97%로 하향 조정된다. 신잔액 코픽스 주담대 금리는 3.77~5.27%에서 3.57~5.07%로 낮아진다. 혼합형 주담대 금리는 3.85~5.35%에서 3.75~5.25%로 내려간다.
다만 주담대 금리 인하 조치는 이날부터 다음달 6일까지 한달동안 한시적으로 운영된다.

국민은행이 주담대 금리를 내린 것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가계대출 총량관리 등에 따라 가계대출 금리가 가파르게 치솟으면서 실수요자의 이자부담이 확대되고 예대금리차 확대에 따른 불만이 커지자 이를 잠재우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은행의 주담대 금리는 전월 대비 0.22%포인트 오른 3.85%를 기록했다. 이는 2013년 4월(3.86%) 이후 8년9개월 만에 최고치다.

예대금리차도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1월말 은행들의 신규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전월보다 0.25%포인트 확대된 1.8%포인트였다. 예대금리차가 한달만에 0.25%포인트 벌어진 것은 2013년 1월(0.26%포인트) 이후 처음이다.

은행들의 수익성과 연관된 잔액기준 예대금리차는 2.24%포인트로 전월보다 0.03%포인트 확대됐다. 이는 2019년 7월(2.24%포인트) 이후 2년6개월만에 최고치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주택자금 실수요자들의 금융부담을 덜어드리기 위해 한시적으로 금리를 인하했다"며 "마이너스통장 대출 한도를 이전 수준으로 복원한 것도 연소득 범위 내 신용대출 한도 운영이 정착됨에 따라 가계 신용대출 수요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