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S리포트- '최태원 지원사격' SK텔레콤, 전성기 다시 올까]①그룹 체질개선과 향후 지배구조 위한 ‘포석’
양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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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이 SK텔레콤 회장을 맡으며 지원사격에 나섰다. /그래픽=김영찬 기자
◆기사 게재 순서
① 최태원, 무보수로 SK텔레콤 회장 겸직… 두 마리 토끼 잡을까 ② “통신사업 정체, 신사업도 어렵네” 고민 깊은 SKT ③ SK텔레콤, 차세대 기술로 세계 시장 ‘도전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SK텔레콤 회장을 맡으며 지원사격에 나섰다. 미등기 이사로 활동하는 것이지만 그룹 총수의 겸직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는 상황 속에 SK텔레콤에 어떤 변화가 생길지 관심이 모인다.
최 회장은 SK텔레콤 경영에 직접 참여하는 대신 경영진과 이사회를 뒷받침하는 조력자 역할을 하기로 했다. 일상적인 SK텔레콤 경영활동은 전문경영인 유영상 대표 체제로 유지되고 주요 의사결정도 김용학 이사회 의장을 중심으로 한 이사회에서 이뤄지는 것은 변함이 없다.
최 회장이 현재 회장직을 맡고 있는 계열사는 지주회사 SK㈜를 비롯해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뿐이다. SK㈜에서만 대표이사 회장으로서 이사회에 참여하고 SK이노베이션과 SK하이닉스는 미등기 회장으로 경영진과 이사회를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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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AI 컴퍼니로 도약… “혁신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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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은 지난달 SK텔레콤 사내게시판에서 글로벌 인공지능(AI) 컴퍼니로의 혁신을 강조했다. /사진=뉴스1 지난달 21일 최 회장은 SK텔레콤 사내게시판을 통해 “글로벌 인공지능(AI) 컴퍼니로의 혁신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며 “도전을 위한 기회와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고, SK텔레콤의 도전에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그의 일성은 최근 삼성·SK·LG·현대차그룹이 AI를 차세대 먹거리로 낙점한 상황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AI가 미래 사업의 핵심으로 부상하면서 주요 그룹 총수들이 직접 AI 기술 분야를 챙기고 투자에도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전 세계적인 미래 첨단산업 경쟁에서 밀리지 않고 주도권을 잡기 위해선 AI가 그만큼 중요하다.
SK텔레콤이 AI 혁신에 성공하면 SK그룹 ICT(정보통신기술) 사업이 더욱 탄력을 받게 될 것은 불문가지다. 이에 SK텔레콤에서 AI 성과를 먼저 이루고 그룹 전체의 AI 사업과 디지털 혁신 가속화를 이끌겠다는 심산이다.
최 회장이 SK텔레콤 회장직을 맡으면서 회사가 현재 추진 중인 사업뿐 아니라 전방위적인 혁신에도 속도가 붙게 될 전망이다. 단기 성과를 넘어 중장기적인 비전과 전략에 대한 강한 추진력을 확보하게 됨으로써 SK텔레콤을 넘어 그룹 기업가치도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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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투수’ 최태원, SK텔레콤 성장 전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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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 2022 SKT 전시관에서 현지 모델들이 메타버스 서비스 이프랜드(ifland)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SK텔레콤 최 회장이 SK텔레콤 회장직을 겸임한 이유 중 하나는 그룹 핵심인 SK텔레콤 성장세가 주춤한 모습을 보인 탓이다. 국내 1위 통신 기업이어서 수익 창출에는 문제없지만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지 않으면 수렁에 빠질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깔려 있다.
SK텔레콤은 과거뿐 아니라 앞으로도 그룹의 대표적인 캐시카우(확실히 돈벌이가 되는 사업)라고 보는데 이견이 없다. 주력인 통신 사업을 기반으로 최근 5년 동안 매년 12조원 안팎의 매출과 1조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꾸준히 기록하고 있어서다. 하지만 내수산업인 통신업은 성장 한계에 봉착해 있고 새로운 도약을 위해선 돌파구 마련이 요구된다. SK텔레콤이 AI·메타버스 등 새로운 사업분야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선 이유도 이 때문이다.
최 회장은 경영 일선에서 직접 활동하지는 않지만 그룹 총수라는 무게감으로 유영상 대표 등 경영진에 긴장감을 불어넣고 새 사업도 적극적으로 밀어줄 것으로 보인다. 전문경영인 대표체제에선 부담스러울 수 있는 글로벌 기업과의 제휴, 큰 규모의 기업 인수·합병(M&A) 등과 관련된 의사결정도 신속하게 진행될 수 있게 됐다.
SK그룹 관계자는 “최 회장이 가진 비전과 풍부한 글로벌 네트워크, 강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SK텔레콤 역량을 결집해 혁신을 이뤄나가는 데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최 회장이 미등기 회장을 맡고 있는 SK하이닉스는 인텔의 낸드 사업을 인수하는 등 글로벌 경영을 확대했고 SK이노베이션 계열도 속도감 있게 친환경 사업으로 탈바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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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개편 대비한 ‘포석’… SK하이닉스 향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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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최태원 회장의 겸직을 두고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사전 포석이란 해석도 나온다. /사진=뉴스1 향후 지배구조 개편을 염두에 둔 사전 포석이란 시선도 존재한다. 현재 SK그룹은 투자형 지주회사 SK㈜ 산하에 SK텔레콤, SK스퀘어 등이 자회사로 있다. 주요 계열사 SK하이닉스는 SK스퀘어의 자회사로 SK㈜에는 손자회사다.
최 회장의 겸직 결정은 SK스퀘어 기업가치 증대보다는 SK㈜ 외형을 확대하기 위해 자회사인 SK텔레콤을 키우기 위한 것으로 관측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SK스퀘어가 아닌 SK텔레콤을 선택한 것은 지배구조상 필요한 남다른 전략이 숨어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올해부터 지주회사의 상장 자회사, 손자회사 의무 지분율이 30%로 상향된 것과 관련해선 제약을 받지 않지만 SK하이닉스가 직접 인수합병에 나설 경우에는 장애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이에 SK㈜와 SK스퀘어를 합병해 SK스퀘어 자회사인 SK하이닉스를 SK㈜ 자회사로 편입시키려 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현재 최 회장의 겸직을 두고 많은 해석이 나오고 있다”면서 “공식 입장에서 밝힌 대로 미래 사업인 AI나 도심항공교통(UAM), 메타버스 등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SK(주)와 SK스퀘어 합병 계획은 없다" 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