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관측위성 '센티넬-2A'가 지난 6일 촬영한 북한 평양시내 미림비행장 일대 위성사진. 열병식 준비를 위한 것으로 추정되는 인원과 차량(빨간색 표시)이 찍혔다. (센티넬 허브 캡처)© 뉴스1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북한이 내달 제110주년 태양절(김일성 주석 생일·4월15일)을 맞아 대규모 열병식을 개최할 것이란 관측에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무게가 실리고 있다.
유럽우주국(ESA)이 운용하는 지구관측위성 '센티넬-2A'가 촬영한 지난 6일자 평양시내 위성사진을 보면 북한군의 열병식 연습장으로 사용되는 미림비행장에서 병력 대열로 추정되는 '점'이 다수 포착됐다.

해당 사진을 보면 열병식이 열리는 김일성 광장 연단을 형상화한 비행장 내 연습장 근처에서 10개 이상의 대열이 일정한 간격을 두고 도열해 있다. 또 비행장 북쪽 열병식 훈련장 공터에선 열을 맞춰 주차한 차량들로 추정되는 형상이 포착됐다.


대북 관측통은 8일 "미림비행장에서 열병식 연습이 계속되고 있다"며 "작년 1월 제8차 조선노동당 대회 기념 열병식 준비 때보단 대열의 수가 좀 적은 것 같지만 앞으로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미림비행장 일대에선 작년 말부터 열병식 준비 정황이 포착돼왔다. 이에 대해 우리 군 당국은 "열병식 준비 단계"라고 평가하며 그 움직임을 주시해왔다.

북한 당국은 내달 태양절이 정주년(5·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에 해당한다는 점에서 대대적인 경축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북한군의 대규모 열병식 개최 가능성이 점쳐지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또 북한이 내달 태양절을 전후로 이른바 '정찰위성' 발사를 시도할 가능성이 있단 관측도 제기된다. 북한은 지난달 27일과 이달 5일 등 2차례에 걸쳐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 방향으로 준중거리탄도미사일(MRBM)급 발사체를 1발씩 쏜 뒤 '정찰위성 개발 시험'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북한의 발표가 실제 정찰용 위성과 직결됐단 증거가 없다. 정찰용이 맞다고 해도 상당한 횟수의 시험을 더 해야 할 것"이라며 "김일성 생일 때 뭔가 공개할 생각이라면 남은 기간에 미사일 발사를 여러 번 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가 당분간 계속될 수 있단 얘기다.
북한의 정찰위성 개발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도 직결된다. 위성 발사용 우주로켓은 탄두 탑재 유무 등의 차이를 제외하면 사실상 ICBM과 같은 기술을 사용한다. 이 때문에 북한의 실제로 정찰위성 발사를 시도할 경우 핵실험 및 ICBM 시험발사 재개란 '레드라인'(한계선) 벗어났는지 여부가 국제사회에서 논쟁거리가 될 수도 있다.

앞서 일각에선 북한의 연이은 무력도발이 9일 치러지는 우리의 제20대 대통령선거(9일)에 영향을 주기 위한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최근엔 "북한이 대내외 정세와 무관하게 무기체계를 개발 중임을 보여주고자 한다"는 등의 해석이 나오고 있다.

북한이 일반적으로 우리 대선에서 진보 진영의 집권을 선호한다고 가정할 때, 잦은 도발은 유권자들의 안보의식을 자극해 보수 진영에 유리한 국면을 조성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신범철 경제사회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은 "북한은 미국도 '우크라이나 사태'에 정신이 팔려 있는 지금을 도발에 좋은 시점이라고 판단할 수 있다"며 "정찰위성 개발을 핑계로 한 다른 시험, '진짜 인공위성' 발사 혹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ICBM 등 대형 도발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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