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중국 기업들의 상장폐지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선전 봉쇄령으로 인해 중국 종목들이 급락했다.
14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알리바바그룹은 전거래일 대비 10.32% 하락한 77.76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제이디닷컴(징동닷컴)은 10.52% 하락한 42.94달러에, 핀둬둬는 20.54% 급락한 25.53달러에 마감했다.
JP모건체이스가 이날 징둥, 알리바바, 핀둬둬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 축소'로 하향 조정하면서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JP모건체이스는 "지정학적, 거시경제적 위협이 높아지면서 글로벌 투자자들이 중국 인터넷 부문에 대한 익스포저를 축소하고 있다"며 "알리바바는 단기적인 투매 압력에 직면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지난 10일 상장폐지 위험 리스트에 추가한 중국 종목도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ACM리서치는 18.24% 급락한 46.07달러에 마감했고 베이진과 헤치메드는 각각 9.16%와 9.19% 하락했다. 자이랩(-6.75%)과 염차이나홀딩스(-2.48%)도 동반 하락했다.
미국 상장회사 회계감독위원회(PCAOB)가 5개 중국 기업들에 대한 조사가 불가능하다고 언급하면서 SEC는 외국기업책임법(HFCAA)에 따라 상장폐지 위험 리스트에 추가했다.
미국 상장 중국기업은 미국 감리 기관인 PCAOB의 재무 감사를 받아야 하고 재무제표를 뒷받침하는 상세한 감사 문서를 제출해야 한다. 3년 연속 거부할 경우 미국 증시에서 상장폐지 될 수 있다. 다만 3년 연속 거부라는 조건이 있기 때문에 상장폐지는 2024년 초에나 가능하다.
씨티의 알리시아 얍 애널리스트는 "이번 SEC의 조치는 새로운 소식이 아니며 상장 폐지가 결정되더라도 실질적인 폐지 시기는 2024~2025년 이후 시작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바론스는 지난해 7월 회계 문제로 인해 미국에 상장된 중국 주식들이 상장 폐지될 수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하지만 올해 외국기업책임법 시행 가속화 법이 통과된다면 상장폐지 시점이 2023년 초로 앞당겨질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뉴욕증시 퇴출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었다.
중국이 코로나 확산을 이유로 주요 도시 지역 봉쇄를 단행했다는 소식도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인구 1700만 명의 중국 광둥성 선전시는 지난 13일 주민들에게 외출금지령을 내리고 도시를 봉쇄했다. 코로나19로 '1선 도시'(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선전 등 4대 도시)가 봉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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