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 =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2011년 내전 발발 이래 처음으로 아랍에미리트(UAE)를 공식 방문했다고 AFP통신이 UAE 국영 WAM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사드 대통령은 이날 UAE 실권자 셰이크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제와 만나 양국 관계 개선과 아랍 및 중동지역 안보·평화·안정을 위한 협력 강화 등을 도모했다.
구체적으로 양측은 시리아 영토 보전 및 외국군 철수 방법, 대시리아 정치적·인도적 지원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WAM에 따르면 나흐얀 왕세제는 이번 아사드 대통령의 방문을 계기로 시리아와 역내 평화와 안정의 길이 열리길 바란다고 밝혔다. 시리아 국영 사나통신은 이번 양국 정상회담이 양측의 협력 강화에 도움이 됐다고 보도했다.
아사드 대통령은 이어 하루 일정으로 두바이를 방문해 실권자 셰이크 무함마드 빈 라시드 알 막툼 UAE 부통령 겸 총리와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아사드 대통령의 UAE 방문이 양국의 관계 개선에 분수령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AFP는 이번 회담이 2012년 2월부터 공식 단절된 양국 관계가 10년 만에 개선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청신호라고 진단했다.
시리아는 2011년 3월 독재자 아사드 대통령에 대한 반정부 시위를 계기로 내전이 시작됐고 같은 해 11월16일부터 아랍연맹 회원국 자격을 정지당했다. 1945년 창설된 아랍연맹은 중동 22개국으로 구성된 국가연합기구다.
시리아 정부는 아랍연맹 복귀를 통한 역내 외교 정상화를 희망하고 있다. 2018년 12월 UAE에 자국 대사관을 재개관하고 지난해 3월에는 자격 정지 해제를 공식 촉구하기도 했다.
다만 이슬람 수니파가 대부분인 페르시아만 국가들은 시리아가 시아파 맹주 이란의 영향력에서 벗어나길 바라고 있다. 앞서 아사드 정권은 이란과 러시아 등 우방국의 군사 지원을 받아 국토 대부분을 장악했고 이란은 시리아 내 영향력을 점차 확대해왔다.
한편 미국은 아사드 대통령의 UAE 방문에 대해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내고 "이번 방문에 대해 매우 실망스럽고 곤혹스럽다"며 "아사드 정권을 합법화하려는 명백한 시도를 우려한다"고 말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아사드 정권과 교류하는 국가들은 지난 10년간 이 정권이 끔찍한 잔혹 행위를 저지르고 인도주의 지원을 막아온 데 대해 생각해보길 바란다"고 밝혔다.
앞서 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미국 등은 지난 15일 시리아 반정부 시위 11주년을 기념해 "아사드 정권과 관계 정상화를 위한 노력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공동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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