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 = '러시아 지원 시 막대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경고에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러시아에 무기 자금을 지원할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개전 4주차에 접어들어 러시아군이 군수물자 지원과 식량·연료 보급 차질 등 병참 문제를 겪게 되면서 러시아는 중국의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 됐다. 중국은 현재까지 외견상 중립을 고수하며 러시아를 두둔하고 있다.
그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화상으로 진행된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시 주석과 회담에서 중국이 러시아에 경제적·군사적 지원을 하지 못하도록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시 주석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평화 협상을 통해 휴전해야 한다는데 동의한다면서도 바이든 대통령 경고를 받아들이겠다는 어떠한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보도했다.
다만, 중국은 양국 정상 간 통화가 끝난 뒤 발표한 성명에서 서방의 제재를 강력하게 비난했는데 러시아를 지원할 경우에 미국이 중국에 제재를 부과할 수 있다는 점을 전제로 한 것으로 보인다고 WP는 전했다.
중국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전면적이고 무차별적인 제재를 시행으로 인민들만 고통받고 있다"며 "제재가 더욱 심해진다면 이는 글로벌 무역·금융·에너지·식량·산업망·공급망 등에 심각한 위기를 불러와 가뜩이나 어려운 세계 경제를 더욱 악화시키고 돌이킬 수 없는 손실을 초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대화는 러시아가 자국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무력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 미국이 동맹국들을 규합해 이를 저지하고 있는 가운데 진행된 것이다. 특히, 미국은 푸틴 대통령의 행동에 중국이 영향력를 끼칠 수 있다고 보고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에 러시아와 중국은 긴밀한 관계를 맺어왔다. 전쟁이 발발한 이후, 중국은 그간 중립 입장을 추구해왔는데 러시아와 서방 국가 모두와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서방 세계를 소원하게 하지 않으면서 러시아를 돕고 있다.
이와 관련,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가안보회의(NSC) 중국 담당 보좌관을 맡았던 에반 메데이로스는 이날 독일 마셜 펀드가 주최한 행사에서 17일, 중국은 러시아의 침공과 관련해 이제 명확한 전략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그는 전략의 핵심음 '러시아에 반대하지 않고 우크라이나는 지원하는 것'이라며 중국에서는 자애로운(benevolent) 중립'이라고 표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WSJ는 중국의 이런 입장은 시 주석이 미국이 주도하는 서방을 방어하기 위해 러시아와 공동의 명분을 만드는 데 전략적 초점을 맞추는 동시에 중국을 책임 있는 세계의 리더로 제시하려는 것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WP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는 본질적으로 이 같은 노선이 작동하지 않을 것이라고 중국에 경고하고 있다. 외교부 성명에서 중국은 기존 입장을 바꿀 것인지 여부를 시사하지 않았다.
전문가들 역시 중국이 당장 친서방 노선으로 기존 입장을 선회하진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아만다 히아오 국제위기그룹(ICG) 중국 수석전문가는 "이번 회담으로 중국이 실질적으로 노선 변경을 하진 않을 것"이라며 "그렇게 해도 중국은 미국과 관계가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고 계산할 공산이 크다"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의 대중 제재는 양측 모두에게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대니 러셀 전 버락 오바마 행정부 동아시아담당 차관보는 미국이 대중 제재가 전 세계에 미칠 위험에 대해 매우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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