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금융지주사들이 오늘(24일)부터 내일(25)까지 정기 주주총회를 잇따라 연다.
금융지주사들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낸만큼 배당을 비롯한 주주환원정책에 적극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특히 회장 선임 등 안건 처리도 앞두고 있어 금융권의 관심이 모아진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이날부터, KB금융·하나금융·우리금융지주는 오는 25일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선임, KB금융 노조 사외이사 추천 안건 통과될까
이번 금융지주 주총 가운데 가장 많은 관심이 모이는 곳은 하나금융이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10년만에 수장 자리에서 물러나고 김 회장 후임으로 함영주 부회장이 내정된 상태다. 하나금융은 25일 주총에서 함 부회장의 회장 선임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함 부회장은 지난 11일 부정채용 혐의 관련 재판 1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검찰이 항소한 상태다.

하지만 그는 DLF(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 불완전 판매에 따른 금융당국의 중징계 처분 취소 소송 1심에서 패소했다. 금융권에선 법적으로 무죄추정의 원칙이 적용되기 때문에 최종 판결이 나올 때까지 함 부회장의 회장 선임 안건은 통과할 것으로 보고 있다.

KB금융은 지난 1월 취임한 이재근 국민은행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 등을 올렸다. 특히 KB금융 노조가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한 김영수 전 한국수출입은행 부행장이 사외이사 후보에 올라온 상태다. 앞서 KB금융 노조는 2017년부터 여러 차례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해왔지만 주총에서 선임된 적이 없었던만큼 이번에 통과될지 관심이 쏠린다.


신한금융은 14명 이사회 구성원 중 조용병 회장, 진옥동 행장 등 사내이사와 비상무이사를 제외한 12명 사외이사가 활동 중인데 8명이 올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임기 9년을 채운 최경록 이사는 올 3월 주총을 끝으로 퇴임하며 이윤재·박안순·변양호·성재호·윤재원·진현덕·허용학 등 7명은 재선임될 예정이다.

최경록 이사를 대신해 김조설 오사카상업대학 경제학부 교수가 신임 사외이사로 추천된 상태다.

우리금융은 이원덕 우리은행장 내정자를 비상임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특히 우리금융은 송수영 법무법인 세종 소속 변호사를 신임 사외이사로 영입한다. 지주 전환 이후 첫 여성 사외이사 선임이다.
신한 이어 금융지주 분기배당할까 '이목'
이외에 분기배당에 대한 관심도 고조되고 있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8월 분기 배당을 결정한데 이어 KB금융과 하나금융이 올해 분기 배당을 검토 중이다.

앞서 KB금융은 지난 16일 현금·현물배당을 위한 주주명부 폐쇄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통상적으로 주주명부 폐쇄는 중간배당에 필요한 사전 작업으로 평가된다. KB금융은 공시에서 "1분기 배당 실시 여부는 코로나19 관련 불확실성과 재무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추후 이사회에서 결정할 것"이라는 단서를 달았다.

신한금융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분기배당을 실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태경 신한금융 부사장(CFO)은 지난달 컨퍼런스콜에서 "분기배당은 올해도 정례화하겠다고 말씀드렸다"며 "자사주 소각 부분에 대해서는 실행할 때 소통하겠다. 물론 소각 가능성은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하나금융은 분기배당·자사주 소각 등을 긍정적으로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남궁원 하나은행 재무담당 부행장은 "단순히 분할지급에 그치는 게 아니라 실질적인 주주환원, 주가부양 효과가 나타나도록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설명했다.

올해 배당성향을 확대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금융지주는 중장기적으로 배당성향을 30%까지 높인다는 계획을 밝혔다.

금융당국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한 대출 만기연장과 이자 상환유예 등으로 잠재부실 누적 문제가 커진만큼 금융지주의 과도한 배당을 경계하고 있다. 배당을 늘릴수록 손실흡수능력이 줄어들 수 있어 부실 리스크가 커질 수 있어서다.

금융지주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주가가 워낙 낮아 회장들이 배당성향 확대를 얘기했지만 현재 금융주가가 많이 오른 상태여서 작년과는 사뭇 다른 상황"이라며 "분기배당도 적극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