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이 지난 21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함께 경제단체 모임을 가졌다. /사진=뉴스1(국회사진취재단)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이 윤석열 제20대 대통령 당선인이 마련한 경제단체와의 만남에 참석했다.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돼 문재인 정부에서 ‘패싱’ 의 굴욕을 감내해야 했던 전경련이 차기 정부에서는 경제계 맏형 위상을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허 회장은 3월21일 서울 종로구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윤 당선인과 함께 도시락 오찬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최진식 중견기업연합회 회장 등도 참석했다.

윤 당선인 측은 이번 오찬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가장 먼저 전경련에 연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락을 받은 전경련은 오찬 회동 성사를 위해 주도적인 역할을 맡은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는 이를 두고 전경련이 단순 복귀를 넘어 차기 정부에서 경제계 맏형 역할을 다시 수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본다.


허 회장은 2011년 취임 후 전경련 소속으로 경제계 맏형 노릇을 해왔으나 2016년부터 영향력이 줄어들었다. 박근혜 국정농단 당시 전경련이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설립 과정에서 자금을 모으는 역할을 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삼성·현대자동차·SK·LG 등 4대 그룹이 전경련에서 탈퇴했다. 회원사도 약 600곳에서 450곳 정도로 줄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후 해외 순방, 경제단체장 간담회 등 자리에 허 회장을 초대하지 않았다. 전경련의 빈자리는 대한상공회의소가 채웠다. 일각에선 이를 두고 문 대통령이 전경련을 ‘패싱’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왔다.

허 회장은 윤 당선인 취임 후 전경련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이날 회동 자리에서 “경제계는 경색된 한·일관계를 개선하고 미국 및 유럽연합(EU) 등과의 협력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역할을 다할 것”이라며 “민간이 보유한 경제협력 채널과 네트워크를 활용해 각 정부와 협력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