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 회장은 3월21일 서울 종로구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윤 당선인과 함께 도시락 오찬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최진식 중견기업연합회 회장 등도 참석했다.
윤 당선인 측은 이번 오찬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가장 먼저 전경련에 연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락을 받은 전경련은 오찬 회동 성사를 위해 주도적인 역할을 맡은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는 이를 두고 전경련이 단순 복귀를 넘어 차기 정부에서 경제계 맏형 역할을 다시 수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본다.
허 회장은 2011년 취임 후 전경련 소속으로 경제계 맏형 노릇을 해왔으나 2016년부터 영향력이 줄어들었다. 박근혜 국정농단 당시 전경련이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설립 과정에서 자금을 모으는 역할을 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삼성·현대자동차·SK·LG 등 4대 그룹이 전경련에서 탈퇴했다. 회원사도 약 600곳에서 450곳 정도로 줄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후 해외 순방, 경제단체장 간담회 등 자리에 허 회장을 초대하지 않았다. 전경련의 빈자리는 대한상공회의소가 채웠다. 일각에선 이를 두고 문 대통령이 전경련을 ‘패싱’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왔다.
허 회장은 윤 당선인 취임 후 전경련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이날 회동 자리에서 “경제계는 경색된 한·일관계를 개선하고 미국 및 유럽연합(EU) 등과의 협력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역할을 다할 것”이라며 “민간이 보유한 경제협력 채널과 네트워크를 활용해 각 정부와 협력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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