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가 적극적인 주주 환원책에 나서고 있다. (왼쪽부터) KB금융, 신한금융, 우리금융, 하나금융 본점 전경./사진=각 사
4대 금융지주가 지난 24일부터 25일까지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에 나섰다. 금융지주는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한만큼 주주들에게 더 많이 환원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
그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금융지주들의 배당성향은 20%대로 낮아졌지만 앞으로 이를 30%까지 확대해 주주들의 마음을 돌린다는 복안이다. 금융주는 금리 인상기에 대표 수혜주로 꼽힌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지난 24일, KB금융·하나금융·우리금융지주는 지난 25일 정기 주주총회를 마무리 지었다.

2년동안 리딩금융 자리를 지키는 KB금융은 이번 주총에서 분기배당에 대한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다만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의지를 강력하게 드러냈다. 그는 "중장기적으로 배당성향을 30%로 확대하겠다는 약속을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KB금융은 지난 16일 현금·현물배당을 위한 주주명부 폐쇄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통상적으로 주주명부 폐쇄는 중간배당에 필요한 사전 작업으로 평가된다. KB금융은 공시에서 "1분기 배당 실시 여부는 코로나19 관련 불확실성과 재무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추후 이사회에서 결정할 것"이라는 단서를 달았다.

KB금융의 보통주 주당배당금은 2020년 1770원에서 2021년 2940원으로 올랐다. 지난해 중간배당으로 지급된 주당배당금 750원과, 결산 배당금 2190원이 포함됐다. 이에 따른 배당성향은 26%였다.
신한, 자사주 소각에 분기배당 정례화까지
신한금융은 지난 24일 주총에서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하기로 했다.


또 신한금융은 보통주 기준 배당 총액을 전년대비 2390억원 증가한 1조130억원으로 하는 안건을 원안 그대로 가결했다. 이에 따라 배당성향은 25.2%로 전년보다 2.5%포인트 올랐다.

앞서 신한금융은 지난해 은행권 최초로 분기배당을 시행, 올 1분기부터 균등지급하고 정례화했다. 이날 결의된 주당 보통주 배당은 전년보다 460원 늘어난 1960원이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배당과 자기주식 취득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주주환원율을 지속적으로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리, 중간배당 기준일 6월30일로 정관 변경
우리금융은 지난 25일 주총에서 중간배당과 관련한 기준일을 6월 30일로 정하는 내용의 정관을 변경했다. 날짜를 못박는 것은 중간배당 정례화를 위한 사전작업으로 해석된다.

우리금융은 중간배당금 150원을 포함해 지난해 주당 배당금 900원을 지급하기로 확정했다. 배당성향은 25.3% 수준이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최고의 경영성과로 기업가치를 극대화해 성원에 보답하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다양한 정책들도 적극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지난 25일 열린 주총에서 배당 관련 논의는 없었지만 분기배당 정례화를 검토 중이다. 하나금융의 주당 배당금은 3100원, 배당성향은 26%다.

올해 금융지주의 배당확대가 현실화하면 4대 금융지주의 배당수익률(연말 종가 기준)은 두자릿수를 넘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해 배당수익률은 KB금융과 신한금융이 각각 5.3%, 하나금융이 7.4%, 우리금융이 7.1%로 7%대로 집계됐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분기배당 등 연 배당규모가 급증하는 것을 경계하는 분위기여서 계속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