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손해보험이 2년만에 흑자로 전환하면서 앞으로의 실적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대주주 변경 이후 주력 보종으로 자리잡은 장기보장성보험을 통한 수익성 개선이 눈길을 끈다.
타사에 비해 실손보험이 위험보험료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는 점에서, 요율 인상은 향후 수익성 개선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3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롯데손보는 지난해 매출(원수보험료) 2조2701억원·영업이익 1294억원·당기순이익 119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해 흑자로 전환한 것이다. 롯데손보가 결산 흑자를 기록한 것은 2년만의 일이다.
흑자전환의 일등공신은 장기보장성보험이다. 롯데손보는 대주주 변경 이후 장기보장성보험의 비중을 지속적으로 높여왔다.
JKL파트너스의 인수 직후인 2019년 말 롯데손보의 장기보장성보험이 전체 원수보험료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2.6%에 불과했다.
이후 2020년엔 67.2%로 뛰었고 지난해에는 76.0%까지 비중이 확대됐다. 원수보험료 액수로 따지면 2019년 1조2843억원이던 것이 지난해 1조7255억원까지 늘었다.
통상적으로 장기보장성보험은 높은 신계약가치와 내재가치를 가져다주는 효자상품이다.
IFRS17 체제에선 손해율이 높은 자동차보험과 부채로만 인식되는 장기저축성보험에 비해 장기보장성보험은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에 상당한 기여를 한다.
보험부채가 시가평가로 전환되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이 적용되면 장기보장성보험을 늘리는 것이 보험사 입장에선 상당히 유리한 셈이다.
롯데손보는 대주주 변경 이후 ‘보험업 본연의 경쟁력 강화’를 모토로 보험 포트폴리오 재편을 진행해왔다.
수익성이 부족한 자동차보험과 새 국제회계기준(IFRS 17) 아래에서 부담이 되는 장기 저축성보험을 줄이는 대신 새로운 성장동력이자 주력 보종으로 장기보장성보험을 택한 것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손해보험업계 전반에서는 새 회계기준에서 가장 이득이 되는 장기보장성보험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 지속되어왔다”며 “롯데손보의 흑자전환 역시 이 같은 흐름을 같이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보험 포트폴리오의 재편이 그동안 롯데손보의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면, 향후엔 실손보험 요율 인상이 수익성을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롯데손보는 그동안 수익성 개선을 위해 타사보다 큰 폭의 실손보험 요율 인상을 진행해왔다.
‘2세대 실손’으로 불리는 표준화 실손보험 상품의 경우 5년간 누적 인상폭이 135.2%를 기록해, 업계 평균 수준인 80%대를 훌쩍 뛰어넘었다.
같은 기간 흥국화재와 한화손해보험 등 같은 중형사들 역시 100%가 넘는 인상률을 보였다. 이는 누적된 손해를 해소하고 사업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이라는 게 보험업계의 설명이다.
롯데손보의 경우 실손의료담보의 손해율이 동종사와 비슷한 130%대에 머물고 있지만 위험보험료 내에서 실손의료담보가 차지하는 비중은 30%대 초반인 대형사에 비해 다소 높은 30%대 후반을 기록하고 있다.
롯데손보 입장에선 실손의료보험 계약 갱신 시기가 도래할 경우, 요율 인상으로 인한 수익성 개선 효과를 타사에 비해 크게 누릴 수 있는 상황이다.
5년 단위로 갱신되는 계약 만기가 다수 도래하는 올해와 내년은 롯데손보의 실손보험 수익성 개선의 원년이 될 전망이다.
실제 롯데손보가 보유한 실손보험 계약의 3년 이내 5년 갱신주기 도래 비중은 2022년 17.5%, 2023년 32.6%, 2024년 37.9%까지 높아진다. 5년 단위 계약의 갱신은 개별연도의 인상률을 한꺼번에 반영하기 때문에, 보험사 입장에선 수익성을 대폭 개선할 수 있는 기회로 여겨진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향후 실손보험료는 지속적으로 인상될 가능성이 크다"며 "이러한 경우 롯데손보 수익성 개선 속도는 보다 가팔라질 것으로 보인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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