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제주=뉴스1) 유새슬 기자,고동명 기자,김유승 기자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제주 4·3 사건 74주년을 맞은 3일 제주를 찾아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했다.
윤 당선인은 이날 오전 검은 정장에 검은 넥타이 차림으로 김부겸 국무총리와 나란히 제74주년 4·3희생자 추념식이 열린 제주 4·3 평화공원에 들어섰다.
맨 앞줄에 마련된 좌석에 앉기 전 윤 당선인은 참석한 4·3 희생자 유족들과 악수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윤 당선인의 왼쪽 가슴에는 4·3사건을 상징하는 붉은 동백꽃 배지가 달려있었고 흰색 마스크 왼쪽에는 동백꽃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
김 총리 다음 순서로 헌화와 분향을 한 7초 정도 눈 감고 묵념을 한 뒤 두 차례 묵례했다.
윤 당선인은 추념사를 통해 "4.3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의 온전한 명예회복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생존 희생자들의 아픔과 힘든 시간을 이겨내 온 유가족들의 삶과 아픔도 국가가 책임 있게 어루만질 것"이라고 약속했다.
맨 앞줄에 자리한 윤 당선인은 행사 시간 내내 굳은 표정이었다.
윤 당선인의 4·3 추념식 참석은 보수 정당 출신의 대통령 혹은 당선인으로서 첫 사례이자 진영을 불문하고 당선인 신분으로 참석한 첫 사례다.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6년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4·3추념식에 참석한 뒤 이명박·박근혜 정권에서는 단 한 차례도 대통령 참석이 없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임기 동안 총 3번 추념식에 참석했다.
윤 당선인은 대선 후보였던 지난 2월 제주를 찾았을 때 당선인 신분이 되면 올해 추념식에 참석하겠다고 약속했고 이날 참석도 그에 따라 이뤄졌다.
오임종 제주4·3희생자유족회 회장은 "그동안 보수 정당이 정권을 잡을 때마다 소위 '제주4·3 흔들기' 시도가 있어 우려스러웠는데 윤 당선인이 제주4·3 공약을 지킬 것으로 기대할 수 있는 일이 이뤄져 고맙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유족 대표로부터 편지도 받은 것으로 뒤늦게 전해졌다. 인수위 관계자는 이날 오후 서울에서 기자들과 만나 "유족 대표를 통해서 편지가 당선인에게 전달됐다"며 "부모님이 희생당했기 때문에 법적으로 보장받지 못했다는 억울한 사연이 많다. 그런 청원을 하는 편지였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당선인이 차 안에서 편지를 읽었다고 한다"며 "답장을 드리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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