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게재 순서
①“안사고 빌린다”… 렌터카 누적 등록대수 100만대
②내 차 출고지연 이유가 렌터카의 싹쓸이?
③친환경차 의무 구매제는 못 지킨다고?
①“안사고 빌린다”… 렌터카 누적 등록대수 100만대
②내 차 출고지연 이유가 렌터카의 싹쓸이?
③친환경차 의무 구매제는 못 지킨다고?
신차의 일정 비율 이상을 친환경차로 구매해야 하는 제도를 두고 렌터카업계가 불편한 기색을 보인다. 최근 반도체난으로 친환경차 출고까지 1년 이상 기다려야 하는 데다 고객이 원하는 차를 빌려주는 업계 특성에 맞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이 제도가 향후 중소 렌터카업계로 확대되면 도산하는 곳들이 잇따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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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3만대 보유업체, 친환경차 비율 22% 의무화━
렌터카업계는 전기차 라인업을 강화하거나 관련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롯데렌탈은 전기차 장기계약 고객에게 배터리 관리, 충전요금 할인, 충전기 설치를 지원하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수명과 잔존가치를 진단, 평가하는 서비스는 LG에너지솔루션이 제공하고 있다.
SK렌터카는 2025년까지 제주도에 국내 최대 규모의 전기차 전용 단지를 구축할 방침이다. 406억원이 투입된다. 이 공간엔 전기차 3000대를 충전·운영할 수 있는 7200킬로와트(kW)급 충전 설비도 구축될 예정이다.
두 업체는 테슬라 모델3이나 폴스타2, 제네시스 일렉트리파이드 G80, 아이오닉 5 등 전기차 신차를 경쟁적으로 내놓고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이처럼 렌터카업계에도 탄소중립 바람이 불고 있지만 전체 시장에서 친환경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다. 한국렌터카사업조합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전기차의 렌터카 등록대수는 3만485대다. 전체 렌터카 등록대수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3.1%에 그친다. 같은 기간 하이브리드차의 렌터카 등록대수는 6만8357대로 전체의 6.9%를 차지했다.
‘친환경차 구매 목표제’가 지난 1월28일부터 시행되면서 업계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이 제도는 렌터카업체가 신차를 구매·임대할 때 일정 비율 이상을 하이브리드·전기차로 구성해야 하는 제도다. 적용 대상은 차 3만대 이상 보유한 렌터카 업체다. 올해는 전기·수소차 13%를 포함해 친환경차 비율을 22%로 채워야 한다.
강제성은 없지만 정부의 규제인 만큼 업체들은 눈치를 보고 있다. 고객이 원하는 차를 빌려주는 업계 특성상 친환경차 비율을 맞추는 제도가 적합하지 않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최근엔 반도체난으로 친환경차 출고기간이 길어진 점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주요 전기차들은 계약을 해도 출고까지 12∼15개월은 족히 걸린다.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와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는 출고까지 최대 16개월을 기다려야 한다.
정부는 목표치를 달성한 기업을 대상으로 인센티브를 제공한다고 밝혔지만 관련 내용은 공지되지 않았다. 충전 인프라도 미비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난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같은 외부 요인이 또 발생하면 친환경차 목표치를 채우는데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친환경차 구매 목표제’는 현재 대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지만 향후 대상 범위가 중소기업으로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소 렌터카업계는 숨죽여 지켜보고 있다. 내연기관차 대비 친환경차가 상대적으로 고가여서 구매비율을 늘리면 재무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렌터카업계 양극화는 심화되고 있다. 렌터카 등록대수의 약 80%는 롯데렌탈, SK렌터카 등 대기업에서 나온다. 코로나19 여파로 출장, 여행 수요가 감소하며 도산하는 중소 렌터카업체도 속속 나오고 있다.
반도체난이 이끈 렌터카업계 호황도 대기업에만 해당 되는 일이라는 것이 업계 시각이다. 지난해 11월 기준 대기업이 몰려있는 서울 지역의 렌터카 보유대수는 93만4888대로 전년 대비 7만3541대 증가했다.
같은 기간 부산은 341대, 전남은 351대, 광주 458대, 경남 73대 감소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기업을 대상으로 친환경차를 의무 구매하게 하는 것은 불평등을 유발할 수 있다”며 “시장의 수용 의지를 파악하며 대상 범위를 넓혀나가야 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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