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가가 6만원대에 머무르며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증권사들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거래일 대비 100원(0.14%) 하락한 6만92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올초 7만8000원대에서 출발한 삼성전자 주가는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지난달 8일 7만원 아래로 떨어졌다. 이후 등락을 거듭하다 이달 들어서는 계속 6만원대에 머무르고 있다.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율이 가장 가파랐던 시기는 2016년 1월부터 2017년 10월까지로 약 164%의 상승율을 기록했다. 당시 AWS를 필두로 글로벌 데이터센터 대규모 증설에 따른 서버용 DRAM 및 3D NAND 수요 급증으로 연간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이 주가 상승의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삼성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에 따른 주가 급락 이후 지난 2020년 3월부터 2021년 1월까지 114% 상승하며 역대 두번째 상승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1년간 삼성전자 주가는 마이너스(-)3.3%를 기록하며 코스피(3.6%) 대비 7% 언더퍼폼했다. 올해 1분기에도 11.1% 하락하며 코스피(-7.4%) 대비 부진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증권가에서 바라보는 삼성전자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IBK투자증권은 전일 삼성전자에 대해 1분기를 저점으로 실적 개선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1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가 하락은 DRAM 시장 우려를 충분히 반영하고 있고 DRAM 가격 반등은 기대하기 어렵지만 하락폭도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2분기까지 NAND 업황은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1분기를 저점으로 실적 개선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2022년 영업이익은 6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주가 상승 여력은 높다"고 진단했다.
하루 앞서 DB금융투자는 올해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실적을 갱신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간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4% 증가한 318조7000억원, 영업이익은 23.7% 늘어난 63조9000억원으로 예상했다.
어규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제한적인 공급 증가 속에 데이터 센터 중심으로 수요는 회복되어 2분기 NAND를 시작으로 3분기 DRAM까지 가격이 상승 반전하며 분기 실적은 3분기부터 급격히 개선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현 주가수익비율(PER)은 9.0배(22E)로 역사적 저점 수준인데 하반기 메모리 가격 반등에 따른 실적 호조를 시장에서 아직 신뢰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판단된다"며 "결국 이번 삼성전자 주가 반등의 모멘텀은 수요 회복에 따른 메모리 가격 반등 및 실적 개선 증명과 파운드리 실적 회복에 따른 신규 먹거리 확보, 그리고 M&A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DRAM 성장세 지속 여부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도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8만8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는 부진하지만 반도체 업황은 올해도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며 "그러나 인플레와 금리 인상, 코로나 이후의 소비 패턴 변화를 고려할 때 내년까지 4년 연속 DRAM의 성장세가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고 전망했다.
그는 "특히 삼성의 기술력과 미래에 대해 물음표가 찍히고 있는 상황"이라며 "다만 현재 주가는 올해 추정 주가 변동 범위의 하단이라는 점에서 2~3분기 중 주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앞서 상상인증권은 지난달 25일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7만7000원으로 낮췄다.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비우호적인 외부환경과 GOS(게임 옵티마이징 시스템) 이슈로 인한 부정적 평판, 비메모리 파운드리 경쟁력 의문 대두 등을 주가 하락 요인으로 꼽았다.
김장열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주가는 8만원은 커녕 7만원대 안착도 불안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며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 13조 전후라는 수치는 주가에 거의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당분간 실질적 목표는 7만원 안착"이라며 "매크로이슈가 지속 해결기미가 없으면서 내재적 이슈도 구체적 진척이 없다면 주가는 단기적으로 6만원 중반 이하로 하락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다"고 분석했다.
다만 "매크로이슈가 추가 악화없이 점차 해소되고 내재적 이슈 해소가 충분히 가시적이면 8만원대 복원 잠재력은 충분하다"며 "하지만 그 이상 주가 상승폭을 높이려면 의미있는 인수합병(M&A)이나 애플·TSMC 등 핵심경쟁사와 격차를 의미있게 줄이는 행보가 전제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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