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V리그 남자부를 지배했던 '말리 특급' 케이타 노우모리(21·KB손해보험)가 마지막에 웃지 못했다.
KB손해보험은 9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1-22시즌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3전 2선승제) 대한항공과의 3차전에서 세트스코어 2-3(22-25 25-22 26-24 19-25 21-23)으로 패했다.
창단 후 처음으로 챔프전에 올랐던 KB는 아쉽게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비록 가슴에 첫 별을 달진 못했지만, KB 외국인 선수 케이타의 활약은 눈부쳤다.
그는 올 시즌 6라운드 중 1·3·4·6라운드에서 MVP에 등극, V리그 최고의 선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모든 것을 다 이룬 케이타였지만, 우승이라는 마침표를 찍지는 못했다.
지난 시즌부터 한국 무대에서 뛰며 적응을 마친 케이타는 이번 시즌 기량이 만개했다.
1285득점을 기록하며 한 시즌 역대 최다 득점 역사를 썼고, 공격, 서브, 퀵오픈 등 대부분의 공격 지수에서 1위에 올랐다. 상대 팀들은 "케이타는 알고도 막을 수 없다"고 혀를 내둘렀을 정도다.
더해 케이타는 특유의 세리머니로 많은 배구 팬들을 즐겁게 했다. 케이타는 득점 후 다양한 동작으로 기쁨을 만끽했고, 동료들의 자신감을 북돋았다.
한국전력과의 플레이오프에선 코트 바닥에서 두 팔을 벌리고 슬라이딩하는 독특한 세리머니로 팀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상대 선수들은 그런 케이타를 보며 자연스레 위축될 수밖에 없었다.
케이타를 앞세운 KB는 내심 우승까지 노렸다. 게다가 이번 포스트시즌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플레이오프가 단판, 챔프전이 3전 2선승제로 축소돼 확실한 해결사가 있는 KB가 유리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특히 주가가 오른 케이타는 이번 시즌을 마치고 빅리그인 이탈리아로 향한다는 말이 흘러 나왔다. 이번 무대가 케이타가 KB에서의 '라스트 댄스'가 될 수도 있었다. "한국에서 우승을 이뤄보고 싶다"던 케이타로선 더 놓치기 싫은 절호의 기회였다.
케이타의 분전에도 KB는 경험 많은 대한항공을 넘지 못했다.
케이타는 2차전 3세트에서 19-24를 뒤집는 기적 같은 역전 드라마를 썼다. 이어 3차전에서도 원맨 쇼를 펼쳤지만 모든 선수들이 고르게 활약한 대한항공을 넘어서기에는 2%가 부족했다.
케이타는 비록 팀의 우승을 이끌지 못했지만 2021-22시즌 가장 빛났던 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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