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제마진이 매주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 사진=SK이노베이션
정유사 실적을 가늠하는 지표인 정제마진이 매주 신기록을 경신하면서 고공 상승세가 언제까지 이어질 지 업계의 비상한 관심이 집중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4월 셋째주 싱가포르 정제마진은 전주 대비 0.72달러 오른 배럴당 18.15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0년 이후 최고치에 해당한다.

정제마진은 정유사가 원유를 정제해 나온 휘발유·경유 등 제품을 팔아 남긴 차익을 의미하기 때문에 정유사 실적의 바로미터로 활용된다. 통상 4~5달러가 손익분기점으로 알려졌다.


정제마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 한때 마이너스 수준까지 떨어졌다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회복세를 탔다.

올들어 3월 둘째주부터는 상승세가 가파르다. 특히 3월 넷째주부터는 매주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유사들의 1분기 실적은 역대 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상장사인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은 1분기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은 전년동기대비 109.57% 상승한 1조532억원, 에쓰오일은 89.43% 증가한 1조1919억원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비상장사인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도 각각 1조원, 7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이란 관측이다.

다만 정제마진이 계속 강세를 이어갈지에는 전망이 엇갈린다. KB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제한적인 신증설로 인한 석유제품의 적은 재고 지속, 중국 석유제품 수출쿼터 축소로 인한 역내 공급 감소, 팬데믹 이후 항공유 수요 증가 등으로 정제마진은 2023년까지 구조적인 강세가 예상된다”고 예상했다.

중동산 원유 도입 프리미엄(OSP) 증가 영향으로 정제마진이 4월을 정점으로 꺾일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OSP는 중동산 원유를 도입할 때 산유국들이 두바이유 가격에 붙이는 프리미엄이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4월은 정제마진 피크로 5월에는 OSP가 9.5달러로 높아지기 때문에 이를 반영한 정제마진은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