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삼성전자 주가가 닷새 만에 하락 전환했다. /사진=뉴시스
삼성전자 주가가 닷새 만에 하락 전환했다.

22일 오전 11시 19분 삼성전자는 전거래일 대비 800원(1.18%) 하락한 6만6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18일 장중 6만6100원까지 내려가며 52주 최저가를 찍은 뒤 반등해 4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전일에는 장중 6만8300원까지 오르면서 '7만전자'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기도 했다. 

하지만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다음 달 '빅스텝(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씩 인상)'을 시사하자 다시 6만6000원대로 주저앉았다.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과 기관 자금이 빠져나가자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삼성전자 주가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파월 의장은 국제통화기금(IMF) 토론에 참석해 오는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50bp(1bp=0.01%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했다. 파월 의장은 "5월 FOMC에서 50bp 금리인상이 유효하다"며 "물가 안정에 집중하며 정책 변화를 더 빠르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의 발언과 금리 인상 우려에 뉴욕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368.03포인트(1.05%) 떨어진 3만4792.76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65.79포인트(1.48%) 하락한 4393.66으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78.41포인트(2.07%) 내린 1만3174.65로 거래를 마쳤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파월의 '50bp 금리인상' 언급에 증시가 크게 흔들린 이유는 긴축경로의 불확실성과 인플레이션 불확실성 때문"이라며 "금리를 얼마를 올리든 자세한 경로가 공개되어야 시장은 이를 가격에 반영하고 불확실성을 줄여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파월은 연설에서 '리세션 위험을 피하면서 긴축을 할 것'이라 언급했다"며 "경기침체를 피하면서 긴축을 할 경로가 5월 FOMC에서 공개된다면 시장은 단기에 가격 반영 소동을 거친 후 불확실성을 줄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과거 삼성전자 주가가 저가를 기록했던 구간에서는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기대 심리가 위축됐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에도 매크로 불확실성으로 업황 우려가 작용하면서 부진한 흐름을 나타냈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주가가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한 구간을 '약세장'이라고 표현한다"며 "삼성전자
가 약세를 보인 시기는 2011년 미국 신용등급 강등, 2015년 중국 증시 급락, 2018년 무역분쟁, 2020년 팬데믹 등 매크로 위기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약세 구간에서 감익이 동반되지만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는 연초 대비 상향, 내년 추정치는 소폭 하
향에 불과하다"며 "견조한 펀더멘털은 반도체 업종의 하방 경직성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의미 있는 추세 전환을 위해서는 매크로 이슈가 해소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