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에 따르면 유리 보리소프 러시아 부총리는 이날 쿠릴열도 4개섬에 대해 "대대적인 투자로 전면 개발하겠다"고 선언했다. 쿠릴열도는 태평양 북서부 캄차카반도와 일본 홋카이도 사이에 걸쳐 있는 열도로 56개 섬들로 이뤄져 있다. 양국이 영토권 분쟁을 벌이는 곳은 쿠릴열도 남단 이투루프·쿠나시르·시코탄·하보마이 등 4개 섬이다.
러시아 부총리가 전면 개발을 시사한 것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대러 제재에 적극 동참한 일본을 견제·자극하는 동시에 쿠릴열도에 대한 지배력을 한층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러시아는 지난달 쿠릴열도에서 3000명 이상의 병력을 동원해 군사훈련을 진행했다. 이 밖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최근 쿠릴열도 4개 섬을 면세 특구로 지정하는 법안에 전격 서명했다. 당시 법안에 따르면 이들 4개 섬에서 사업을 하는 외국 기업들은 약 20년 동안 법인세 등을 면제받는다.
일본 정부도 즉각 대응에 나섰다. 일본은 현재 쿠릴열도에 대해 "북방 4도는 일본 고유의 영토"라는 표현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최근 참의원(상원)에 출석해 쿠릴열도 남단에 대해 "일본 고유 영토"라고 표현했다.
국제사회는 쿠릴열도를 둘러싼 양국의 갈등이 격화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지난 1945년 8월 제2차 세계대전 종전 후 지난 1951년 4월 체결된 샌프란시스코 평화조약에 러시아(소련)는 서명하지 않아 러시아와 일본 사이에는 현재 평화조약이 없다.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