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을 전망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9년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특히 다음달 출범하는 윤석열 정부가 가계대출과 부동산 규제 완화를 공약해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심리도 한달새 10포인트나 치솟았다. 사진은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도심 아파트 모습./사진=뉴스1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을 전망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9년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이러한 물가 급등을 방어하기 위해 한국은행이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면서 금리 전망도 역대 최고 수준을 보였다.
특히 다음달 출범하는 윤석열 정부가 가계대출·부동산 규제 완화를 공약해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심리도 한달새 10포인트나 치솟았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4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4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1%로 전월대비 0.2%포인트 올랐다. 기대 인플레이션은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를 나타내는 지표다.


이는 2013년 4월(3.1%) 이후 9년만에 최고 수준이다.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2개월 이상 장기화되고 공급망 차질 등이 물가를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데 따른 결과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해 2월 2.0%를 기록한 이후 14개월 연속 2%대를 지속했다.

최근 1년동안 소비자물가에 대한 체감상승률을 의미하는 '물가 인식'은 3.2%로 전월(2.9%)보다 0.3%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13년 4월(3.2%)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같은 물가 상승 전망에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도 관측되고 있다. 금리수준전망지수는 141로 전월대비 5포인트 상승, 역대 최고치까지 치솟았다.


금리수준전망지수는 '6개월 후 금리가 지금보다 상승할 것'이라고 대답한 사람이 하락을 예상한 사람보다 많으면 100을 상회한다. 오른만큼 금리 상승을 전망하는 사람이 많아졌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다음달 26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1.50%에서 1.75%로 추가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5월 출범하는 새 정부의 부동산·가계대출 규제 완화 기대감에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14로 한달전보다 10포인트 급등했다. 1년 뒤 집값이 오를 것이라고 내다본 사람이 급증했다는 의미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후보자 시절 대선 공약으로 생애최초 주택 구매자에게 LTV(주택담보인정비율)을 최대 80%까지, 일반 구매자에겐 지역과 관계 없이 70%(현행 40~60%)로 늘리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실제 부동산 거래도 늘어나는 분위기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3월 서울의 아파트 매매는 1359건(계약일 기준)으로 전월(810건)보다 약 1.7배 늘었다.

앞서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지난 2월 97을 기록해 2020년 5월(96) 이후 1년9개월만에 처음으로 100 아래로 내려갔지만 대통령 선거가 있었던 지난 3월부터 다시 100을 넘기 시작했다.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3.8로 전월대비 0.6포인트 올라 2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소비자심리지수는 경제상황에 대한 소비자들의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지표로 2003년 1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의 기준값을 100으로 두고 이보다 높으면 낙관적, 낮으면 비관적으로 해석한다.

앞서 소비자심리지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1차 대유행 시 31.5포인트 하락(2020년1월 104.8→4월 73.3)했으며 2차 대유행시 8.3포인트(2020년8월 89.7→9월 81.4) 떨어졌다. 3차 대유행 때에는 7.8포인트(2020년11월 99.0→12월 91.2) 하락한 바 있다.

이달 소비자심리지수가 소폭 상승한 것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된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소비자심리지수는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등 6개 주요지수를 이용해 산출한다.

6개 항목 중 현재생활형편CSI는 92으로 전월보다 2포인트 올랐고 6개월 뒤를 전망한 생활형편전망CSI는 94로 전월보다 1포인트 하락했다.

가계수입전망과 소비지출전망은 각각 99, 114를 기록,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현재경기판단지수는 74로 전월대비 3포인트 올랐으며 향후경기전망지수는 전월과 같은 87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