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웹젠 노조가 쏘아 올린 작은 공…IT 업계 지각변동 이어질까
② 선망하는 IT 개발자?…현실은
③ 고용 불안 야기하는 '전환배치'
정보기술(IT) 업계는 산업 특성상 전환배치가 자주 발생한다. '전환 배치'는 게임업계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된 근무 형태다. 게임사는 신작 개발을 위한 프로젝트 팀을 구성해 인력을 운용하는데 프로젝트가 중단·무산되면 소속 직원들을 전환배치하는 관행이 있었다. 새 프로젝트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정규직임에도 불구하고 다시 이력서와 포트폴리오를 내는 등 외부 채용과 같은 과정을 거쳐야 한다.
전환배치 과정에서 그래픽, 게임 기획자 등의 직군은 다른 팀으로 배치되기 위한 사내 면접 등 전형에 합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장기간 대기 발령 상태에 놓이고 결국 권고사직을 당한다.
이런 현상은 대부분의 게임 개발사들에서 자주 목격되고 있다. 개발자들은 정직원 신분임에도 불구하고 권고사직이나 대기발령 등의 사내 고용 불안을 겪고 있는 것이다.
일방적인 전환배치는 개개인의 노동조건을 크게 변경시켜 노동자에게 스트레스와 부담을 준다. 노동조건 안정을 위해 일방적인 전환배치 근절이 요구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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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관계사 '라인업'… 전 직원 전환배치━
라인 관계자는 "네이버 관계사이자 라인의 자회사인 라인업은 2020년 12월에 경영 전략상의 판단으로 게임 사업을 중단하게 됐다"며 "전 직원이 전환배치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라인업은 대부분 개발자·기획자·디자인 부분의 인력으로 구성돼 있어 라인 내 타 서비스의 동일 직무에 배치가 가능할 것이라 판단했으며 구조조정 없이 법인 대표와 직원의 면담 및 협의를 통해 개인 역량에 맞는 업무 영역에 배치했다"고 부언했다.
면담 과정을 통해 게임 제작 업무를 희망하는 직원은 라인 계열 내 게임 개발사들로 전환배치를 진행했다는 설명이다. 새로운 서비스 제작 업무를 희망한 모든 직원에게는 자기계발비를 지원했다. 당시 80명이던 전 직원이 전환 배치됐고 그 중 일부는 라인 계열사로 이동했다. 현재 라인업의 총 직원수는 50명 안팎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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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이 쏘아 올린 공…개발자 '전환배치' 논란━
이와 함께 대기발령자는 기본급의 25%를 삭감했다. 물론 3개월 200만원 한도 내에서 직업교육비를 지원하고 그 기간 이후 사내 재배치 면접 기회를 주기로 했다.
넥슨 노조는 당시 "당사자 동의 없는 일방적인 조치"라며 크게 반발했다. 하지만 현재도 전환 배치가 완전히 없어진 것은 아니다. 넥슨 노조 관계자는 "전환 배치는 아직도 존재하지만 개선 중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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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정한 고용 형태 개선 필요…해결책은?━
업계의 불안정한 고용 형태는 개선이 필요하다. 회사가 고용불안 문제를 '개인의 능력'으로 해 책임을 떠넘기는 것도 문제다. 정규직으로 채용한 직원들에겐 적어도 업무에 적응할 시간을 충분히 주거나 사내 교육 등 프로그램을 마련해 직언의 적응을 돕는 제도를 운영할 필요가 있다.지난해 말 한국콘텐츠진흥원(이하 콘진원)의 '게임 산업 종사자 노동환경 실태조사'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기업 규모가 작을수록 환경 개선의 정도가 약하거나 오히려 일부 악화하는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졌다. 전체 평균치에서는 드러나지 않는 실태적 문제도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콘진원은 "크런치 모드(게임 출시 전 고강도 근무체제)와 고용 불안정성 문제 역시 과거보다는 완화됐지만 아직 남아 있다"고 밝혔다.
이상규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연구원은 "프로젝트가 중단되면 대기발령 상태에 놓이는 일이 관행처럼 벌어졌는데 다른 프로젝트로 전환배치되지 않으면 권고사직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재홍 숭실대 교수는 "상호 신뢰와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한 발짝씩 뒤로 물러나 서로를 이해하고 소통해 화합하는 노사문화가 절실하다"며 "노사 모두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근무환경을 개선해 생산성을 높인다면 기업과 국가의 경쟁력은 자연스럽게 높아질 것이고 근로환경 또한 나아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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