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생명이 오는 16일 RBC비율을 공개한다. 사진은 농협생명 서대문 사옥./사진=농협생명

NH농협생명이 오는 16일 RBC(지급여력)비율을 공개한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농협생명은 다다음주 월요일인 16일 RBC비율을 밝힐 예정이다. RBC비율은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다. 통상 금융사들은 실적 발표와 동시에 RBC비율을 공개한다.

농협생명의 경우 이례적으로 실적과 함께 발표하지 않고 RBC비율 공시를 미뤘다. 업계에서는 올해 1분기 말 농협생명 RBC비율이 150%를 소폭 상회하는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농협생명 관계자는 "RBC비율은 공시 마감일에 공개할 것"이라고 전했다.


일시에 보험금 지급 요청이 들어왔을 때 보험계약자에게 지급할 수 있느냐를 보여준다. 수치가 높을수록 양호하다는 의미다. 보험업법상 100%를 넘어야 한다. 금융당국은 150% 이상을 유지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RBC비율 하락은 기준금리 상승에 따른 것이다. 보험사들은 주로 국내외 장기채권에 투자한다. 금리가 상승하면 신규로 투자하는 채권은 수익이 증가하지만 기존에 보유한 채권은 가치가 하락하면서 재무건전성의 악화로 이어진다.

농협생명은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연 1.4%까지 떨어졌던 2020년 9월 채권 재분류를 단행했다. 초저금리 기조로 지급여력(RBC) 비율이 200% 아래(193.5%)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만기까지 보유하기로 한 채권은 취득 원가로 기록되지만 매도가능증권으로 분류하면 시가로 평가된다.


금리 하락에 따른 채권 평가익(기타 포괄손익)이 자산에 반영돼 자본을 확충(RBC 비율 개선)할 수 있다. 농협생명은 당시 코로나19 사태로 초저금리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봤다. 하지만 금리가 오히려 오르며 역풍을 맞은 것이다.

지난해 말 농협생명의 RBC비율은 당국 권고치를 훌쩍 넘긴 210.5%였다. 보험업계에서는 농협생명 RBC비율이 3개월 동안 60.5% 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농협생명은 RBC비율을 개선하기 위해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을 검토 중이다. 농협생명은 RBC비율을 관리하기 위해 자본성증권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올해 3월30일(2250억원)과 3월31일(6000억원) 총 8250억원의 유상증자와 후순위채 발행했으며 이달 8일과 26일에도 총 6050억원의 자본확충을 단행했다.

한상용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채권 금리 상승은 채권 가치 하락과 RBC 비율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어 보험사의 재무 건전성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