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쉴더스 사이버보안관제센터 '시큐디움' 센터 전경/사진=SK쉴더스 제공
올들어 기업공개(IPO)를 철회하는 업체가 잇달아 나오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장기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글로벌 인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 상승) 등 악재들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제대로 된 가치평가를 받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보안전문기업 SK쉴더스는 기업 가치를 온전히 평가 받을 수 있는 최적의 시점에 상장 추진을 재검토하기로 결정했다.

SK쉴더드 측은 "이번 IPO 과정에서 대다수 기관투자자로부터 SK쉴더스의 펀더멘털(성장성, 수익성, 안정성)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얻었지만 지난 수 개월간 상장을 추진하면서 글로벌 거시경제의 불확실성이 심화돼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며 공모 철회 사유를 밝혔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당초 200대 1은 웃돌 것으로 예상된 경쟁률이 마감 직전 취소 물량이 나오면서 100대 1을 겨우 넘긴 수준으로 나타났다. 특히 해외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 예측이 상당히 부진했던 것으로 보인다.

SK쉴더스는 공모가를 낮추고, 구주매출 비중을 줄이는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했지만 기관투자자들을 끌어들이는 데 실패하며 공모 철회를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공모가 고평가 논란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판단했다. 당초 SK쉴더스 희망 공모가 상단인 3만8800원 기준 기업 가치는 3조5000억원에 달하는데, 이는 보안업계 1위 업체인 에스원(약 2조5000억원)을 1조원 웃도는 수준으로 몸값 거품이라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한국거래소의 상장 예비심사 효력은 승인 후 6개월간 유지되므로, SK쉴더스는 오는 11월6일 전까지 심사를 다시 받지 않고 공모 재추진이 가능하다.

한편 올들어 공모를 철회한 곳은 현대엔지니어링, 보로노이, 대명에너지 등에 이어 SK쉴더스가 4번째다. 이 중 대명에너지는 5월 공모에 재도전에 나서 일반청약을 완료, 오는 16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