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8일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첫 공개 행보에 나설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대선 전후로 '잠행'을 이어왔던 김 여사는 최근 열흘 새 봉은사와 구인사 등 사찰을 잇따라 찾으며 보폭을 넓히고 있어서다.
여야 지도부와 6·1 지방선거 후보자들은 이날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일제히 불교 행사에 참여한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를 찾을 예정이다.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경기 성남 분당갑'에 출사표를 낸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도 이날 출마 기자회견에 앞서 조사계 봉축 법요식에 참석한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일정은 경호상의 이유로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정치권의 관심사는 김건희 여사의 '등판' 여부에 쏠려있다. 김 여사는 지난달 26일 서울 강남구 봉은사를 비공개로 찾아 대한불교조계종 전 총무원장인 자승 스님과 주지인 원명 스님과 2시간 동안 비공개 차담을 했다.
일주일 뒤인 지난 3일에는 대한불교 천태종 본산인 충북 단양 구인사를 방문, 경내를 둘러본 뒤 참배를 올리고 총무원장인 무원 스님 등 법당 관계자들과 차담과 오찬을 함께 했다. 김 여사는 윤 당선인의 인사말을 스님들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목할 점은 김 여사의 '종교 행보'다. 그는 대선 전후로 외부 활동을 자제했지만, 최근 열흘간 네 차례 외부 활동을 소화했다. 그중 두 차례는 봉은사와 구인사 방문으로 불교와 밀접한 행보를 보였다. 봉은사에 방문한 날 목에 염주 목걸이를 건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김 여사가 부처님 오신 날 행사를 계기로 자연스럽게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김 여사 측은 대통령 취임식 전에 공개 행보에 나서는 방안을 수차례 검토한 것으로 전해진다. 봉은사와 구인사를 비공개로 방문한 것이 일종의 '복선'이라는 해석도 있다.
다만 김 여사 측은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한 측근은 "(김 여사의 공개 행보 가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면서도 "아직까지 정해진 것은 없다"고 했다. 김 여사의 부처님 오신 날 행사 참석 계획에 대해서는 "일정 관련 사항은 사전 확인이 어렵다"고 했다.
김 여사도 지난달 22일 뉴스1에 "의도와는 다르게 자꾸 왜곡되는 점 또한 우려된다"며 "만에 하나라도 저로 인해 아주 중요하고 심각한 문제들이 자칫 가려질까 걱정되는 마음"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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