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이하 현지시각)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핀란드 정부는 과거 냉전 당시 핵 위협으로부터 자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민방위 대피 시설들을 다수 건설했다.
러시아와 1300㎞ 국경을 맞대고 있는 핀란드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중립국을 선언한 이래 자주국방의 필요성을 느껴 지난 1960년대부터 민방위 대피소 건설에 착수했다.
안나 레흐티란타 헬싱키시 관계자는 "핀란드인들은 러시아의 위협에 당황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중립국으로서 스스로 보호할 필요성을 항상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방공호는 소련의 핀란드 침공으로 발발한 겨울 전쟁과 2차 세계대전을 겪으면서 생겼다"며 "우리 모두는 당시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친척들이 있다"고 강조했다.
핀란드는 현재 바닥면적 1200㎡ 이상 건물을 건설할 시 대피소를 지을 것을 의무화했다. 그 결과 전국의 민간 건물 약 85%에는 철근 콘크리트로 된 대피소가 설치됐다.
수도 헬싱키에만 90만개 건물에 약 5500개 대피소가 있으며, 깊이 25m의 지하 방공호도 약 500개 존재한다. 이는 전체 시민(63만명)을 수용하고도 30만명을 추가로 수용할 수 있는 크기로, 이층버스 5만대가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다.
핀란드 대피소들은 평상 시 카페, 주차장, 스포츠, 문화시설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헬싱키 지하철역 25개는 유사 시 긴급 대피소로 변형될 수 있도록 설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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