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의 시뮬레이션 결과 주담대 금리가 연 7.5%로 1.5%포인트 올라갈 경우 월평균 상환금은 197만4212원, 총 상환금은 9억4762만1848원에 달한다시중은행 대출창구 모습/사진=장동규 기자
#직장인 A씨는 지난해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등 대출을 '영끌'해 집을 마련했다. 연 2%대 후반이던 대출금리는 1년 새 5%까지 올라 이자 부담에 시달리고 있다. A씨는 "대출금리가 계속 올라 월 이자가 95만원에서 150만원으로 올랐다"며 "내 집 마련에 성공했지만 사실상 은행에 월세를 내면서 사는 꼴이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은행권의 주담대 최고금리가 7%대에 육박했다. 은행권 창구와 커뮤니티에선 불어난 이자 부담을 호소하는 게시글이 올라오고 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의 주담대 최고금리는 연 7% 진입을 목전에 뒀다. 지난 26일 기준 4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금리는 변동형이 연 3.55~5.25%, 고정형이 연 4.11~6.39%이다.


금리 0.25% p 오르면 이자 3.4조원 증가
지난해 8월 주담대 변동형은 연 2.62~4.19%, 고정형은 연 2.92~4.42%으로 10개월 만에 약 2%포인트 가량 올랐다. 한은이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만큼 주담대 최고 금리상단은 더 오를 수 있다.

지난 26일 한은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1.50%에서 1.7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날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앞으로 수개월간 5%가 넘는 물가 상승률 기록이 거의 확정되다시피 예상된다"며 "당분간 물가에 중점을 두고 통화정책을 운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 총재는 '7·8월 기준금리 연속 인상' 선택지를 배제하지 않겠다고도 언급하면서, 연속적인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은의 가계신용 통계를 보면 올해 3월 말 기준 가계대출은 약 1752조 7000억원 정도다. 또한 같은 달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전체 잔액의 77% 정도가 변동금리 대출로 조사됐다.


이같은 구조를 감안할 때 기준금리 0.25%포인트가 오르면 늘어나는 가계의 이자부담 증가액은 3조4000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연 1.75%인 기준금리가 연말까지 2.50%로 인상되면서 대출금리가 같은 폭만큼 오르게 되면 대출자의 이자 부담은 10조2000억원 수준으로 늘어난다.
서울 아파트 월세 125만원… 이자는 150만원
A씨가 매월 은행에 내는 이자만 따져보면 수도권 지역의 월세 수준을 넘어선다. 한국부동산원의 주택가격동향에서 서울 지역 아파트 평균 월세 가격은 지난달 125만4000원이다. 강북지역(14개구)이 평균 119만6000원, 강남지역(11개구)은 평균 131만1000원이다.

지난해 A씨가 빌린 4억원은 금리가 연 2.9%(30년 만기, 원리금균등 조건)에서 4.6%로 오른 사이에 월이자 부담은 95만원(연간 1140만원)에서 150만원(연간 1800만원)으로 불었다. 총원리금 부담은 205만원으로 늘었다.

은행권에선 고정형 주담대 금리가 연내 연 7% 중반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의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의 한국 경제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행이 7·8·10월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예측대로 한은이 기준금리를 조정하면 올해 말에는 2.50% 수준으로 오르게 된다.

은행 시뮬레이션 결과 3억원을 원리금 균등방식 40년 만기로 연 6% 금리를 적용해 대출받을 경우 월평균 상환금은 165만641원, 총 상환금은 7억9230만7642원 규모다. 월평균 이자액은 102만5641원, 총 납입이자는 4억9230만7642원이다.

주담대 금리가 연 7.5%로 1.5%포인트 올라갈 경우 월평균 상환금은 197만4212원, 총 상환금은 9억4762만1848원에 달한다. 월평균 이자액은 134만9212원, 총 납입이자는 6억4762만1848원에 이른다.

은행 관계자는 "지속적인 기준금리 인상으로 금리 밴드가 상향되면서 대출 이자가 늘어날 것"이라며 "대출자가 다시 계약을 하면 대출금리 기준인 코픽스 상승에 달라진 가산금리 상승분까지 모두 부담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