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으리라 기대했던 기업들이 줄줄이 상장을 철회하면서 투심 마저 얼어붙었다. 새 정부의 공급 기대감으로 주택 매매거래도 둔화돼 신용대출이 한풀 꺾일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5대 은행의 개인 신용대출 규모가 지난달 1조원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개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총 132조4606억원으로 전월 말 대비 0.7% 감소했다. 금액으로 따지면 9390억원 줄었다.
국민은행의 신용대출은 35조6787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0.7% 감소했다. 신한은행은 32조1121억원, 우리은행 22조7240억원으로 0.5%와 1.1%씩 신용대출이 줄었다. 농협은행도 21조4380억원으로, 하나은행은 20조5078억원으로 각각 0.4%와 0.8%씩 신용대출이 감소했다.
신용대출이 기지개를 켜지 못한 배경에는 9개월새 5번이나 오른 기준금리가 자리한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26일 1.5%였던 기준금리를 1.75%로 인상했다.
지난해 8월부터 9개월 기준금리가 5차례 오른 것으로 두달 연속 기준금리가 오른 것은 지난 2007년 7월, 8월 이후 15년 만이다. 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다음 금리 인상이 언제일지 밝힐 수는 없다면서도 수개월 내에 추가 인상을 할 수 있다는 뜻도 내비쳤다.
증시 침체와 잇따른 상장 철회로 IPO시장도 얼어붙었다. 전체 공모주 펀드에서 최근 3개월간 설정액이 1조원 이상이 빠져나가는 등 순유출이 눈에 띄게 가속화되고 있다. 연초 이후 수익률도 -2%대로, 역대로 봐도 지난 201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부동산은 서울 미분양 가구와 매물은 빠르게 늘어나는 반면 집값 역시 연초 이후 주춤하며 시장 관망세가 늘어 '거래절벽'이 지속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4월 서울 미분양 주택은 총 360가구로 전월(180건) 대비 2배 급증했다. 서울 미분양 주택은 1년 전인 2021년 4월 76가구를 기록한 후 올해 2월 47가구까지 급감했지만 3월부터 급증하는 추세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주택거래 위축 국면이 지속되고 금리상승과 불안정한 금융시장 양상으로 투자수요가 위축되면서 신용대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