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원 IBK기업은행장/사진=기업은행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이 국무조정실장직에 대한 고사 입장을 밝히면서 향후 거취에 이목이 쏠린다. 윤 행장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와 만나는 금융협의회에 불참하자 거취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장들은 지난 30일 오후 서울 은행회관에서 이창용 총재와 첫 번째 금융협의회를 가졌다. 협의회에는 김광수 전국은행연합회장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수출입·한국씨티·SC제일·SH수협 등 9개 은행장이 참석했다. 윤 행장은 회의 직전에 불참을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협의회는 한국은행장 총재와 시중은행장이 만나는 자리다. 분기 혹은 반기마다 조찬 간담회 형태로 열려 왔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명맥이 끊겼다. 이 총재가 취임하며 약 2년 6개월 만에 금융협의회가 다시 열리게 됐다. 그동안 시중은행장들만 참석했으나 이번엔 은행연합회장까지 자리에 함께했다.


특히 이번 금융협의회는 이 총재가 취임 한 후 시중은행장과 처음 만나는 자리란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그동안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통화정책방향을 회의에서 기준금리 결정 방향을 설명했다면 이 총재가 직접 시중은행장에게 배경을 설명키로 해서다.

앞서 윤 행장은 새 국무조정실장에 내정됐으나 문재인 정부 초기 경제수석을 지냈다는 점을 두고 한덕수 국무총리,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갈등을 빚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윤 행장이 탈원전, 부동산 정책 등 전 정부 주요 정책을 주도했던 만큼 새 정부 정책에 반한다며 임명을 강하게 반대했다.

이에 윤 행장은 "(국무조정실장) 자리를 받은 건 맞지만, 새 정부에 누가 되는 것 같아 부담스럽다"며 "내려놓는 게 맞는 것 같다"고 고사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기업은행장은 금융위원장 제청을 거쳐 대통령실이 임명하는 자리다. 국책은행 수장으로 3년의 임기를 대체로 보장받을 수 있다. 연봉도 4억원 이상으로 공공기관 가운데서는 최상위권에 해당해 민·관 인사들의 관심을 받는 자리다.

더욱이 기업은행은 내·외부 인사를 골고루 행장으로 맞아온 터라 새 정부 출범 이후 첫 국책은행장 인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윤 행장의 임기는 내년 1월2일까지로 6개월 남았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윤 행장 거취에 대해 "특별한 입장을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