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이번엔 다르다"… 바이오에 발담군 대기업들
② 몸집 불리자… 인수합병 나선 바이오
③ 대기업 바이오 진출, 성공일까 무덤일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전염병 대유행) 속에서 경쟁력을 키워온 국내 바이오 시장이 대기업들의 전장으로 바뀌고 있다. 롯데를 비롯한 GS, OCI, CJ 등 대기업들이 바이오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낙점하고 연이어 도전장을 내밀고 있는 모습이다. 삼성과 SK 등이 지난 2년간 위탁개발생산(CDMO)과 위탁생산(CMO) 사업을 중심으로 호실적을 거두면서 다른 기업들도 바이오산업의 가능성을 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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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의 바이오 진출… 10년간 2.5조 투자━
최근 업계에서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기업은 롯데다. 롯데그룹은 차세대 먹거리로 바이오를 선택하고 투자의 신호탄을 쐈다. 앞으로 10년간 2조5000억원을 투자해 세계 10위권의 CDMO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포부다. 롯데그룹은 5월13일 이사회를 열고 미국 뉴욕주 시러큐스시에 있는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큅(BMS)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공장 인수를 의결했다. 인수 주체는 조만간 신설 예정인 롯데바이오로직스다. 법인 신설 후 증자를 통해 공장을 인수한다.인수 규모는 1억6000만달러(약 2000억원)다. 최소 2억2000만달러(약 2800억원) 규모의 바이오 의약품 CMO 계약도 포함했다. 롯데는 시러큐스 생산기지를 항체 의약품 CDMO 사업 확장은 물론 완제의약품(DP)과 세포·유전자 치료제(CGT) 생산이 가능한 시설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번 공장 인수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바이오 사업 진출 의지가 반영된 조치로 풀이된다. 신 회장은 바이오 사업을 현재 그룹의 양대 축인 유통과 화학에 이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목표다.
롯데가 진출한 바이오 CDMO 사업은 영업이익률이 20~30%에 달할 정도로 수익성이 높다. 국내 바이오 시장 1·2위로 평가받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SK바이오사이언스도 지난해 각각 34%와 51%에 달하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글로벌 시장규모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프로스트 앤드 설리번에 따르면 글로벌 CDMO 시장은 2020년 113억8000만달러(약 14조6000억원)에서 2026년 203억달러(약 26조원) 수준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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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에 뛰어든 대기업들━
롯데그룹 외에 GS그룹, CJ, 현대 중공업 등 여러 대기업들이 바이오사업에 뛰어들었다. GS그룹은 국내 보툴리눔 톡신 1위 기업인 휴젤을 인수하는 컨소시엄에 참여해 최대주주에 올랐다. 오너 4세인 허서홍 GS 부사장과 이태형 GS 전무(CFO) 등이 휴젤 기타 비상무이사로 합류하면서 그룹이 미래 먹거리로 바이오를 선택했음을 알렸다.
2018년 HK이노엔(옛 CJ헬스케어)을 한국콜마에 매각하며 바이오 사업에서 철수한 CJ그룹도 5년 만에 재진출을 선언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7월 마이크로바이옴 전문 바이오기업인 천랩을 인수하고 올 초 'CJ바이오사이언스'를 출범시켰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11월 네덜란드의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 업체 바타비아 바이오사이언스(바타비아)의 지분 약 76%를 2677억원에 인수했다.
HD현대(옛 현대중공업지주)도 성장동력으로 바이오를 선택했다. 지난해 8월 헬스케어 기업 메디플러스솔루션을 인수한 데 이어 자회사 암크(AMC)바이오를 설립하고 신약개발에 나섰다.
2018년 바이오사업부를 신설하고 관련 기업들에 투자를 이어온 OCI그룹은 지난 2월 부광약품을 인수했다. 앞서 부광약품과 'BNO바이오를' 설립하고 공동 경영 관리와 투자 협력 경험을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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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삼성·SK처럼"… CDMO 이어 신약개발도━
국내 대기업들이 잇달아 바이오에 뛰어드는 데에는 삼성과 SK 등 기존에 진출한 기업들이 최근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어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세계 CMO CAPA(캐파·생산능력) 1위로 성장했고 올해 연매출 2조 클럽 가입이 유력하다. 최근에는 삼성바이오에피스를 100% 자회사로 공식 편입하고 신약 개발 의지를 공식화했다.
SK는 SK바이오팜과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각각 신약과 백신을 개발하는 성과를 내고 있다. SK바이오팜이 자체 개발한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는 진입 문턱이 높은 미국과 유럽 시장에 진출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아스트라제네카와 노바백스 코로나19 백신 생산으로 글로벌 시장에 이름을 알렸다. 현재 자체 개발 코로나19 백신인 스카이코비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글로벌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다는 점도 대기업의 바이오 진출 배경으로 꼽힌다. 시장조사기관인 이벨류에이트파마에 따르면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시장 규모는 ▲2018년 273조7000억원 ▲2019년 331조1000억원 ▲2020년 361조6000억원 ▲2021년 397조2000억원으로 연평균 약 9%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2025년에는 529조6000억원으로 커질 전망이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최근 몇 년간 많은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한 것이 다른 대기업들의 바이오 산업 진출을 이끈 것 같다"며 "신약 개발뿐 아니라 CDMO 등 다양한 분야에 진출을 선언한 만큼 바이오 산업이 도약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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